한 달 만에 또 100억 유증, 이호진 회장 전액 출자… 오너경영 통해 증권업 강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흥국증권의 덩치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잇따른 유상증자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증권업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흥국증권이 또 다시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발행 주식 수는 200만주로 1주당 액면가는 5000원이다.
흥국증권은 지난 달 초에도 흥국투신운용 인수를 위해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도서보급의 청약 포기로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실권주를 취득하면서 최대주주가 한국도서보급(45.5%)에서 이 회장(54.5%)으로 바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도 한국도서보급은 청약을 포기하고 이 회장이 실권주를 모두 받을 예정이다. 이 회장이 자비로 100억원 전액을 출자하는 것.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은 68.7%로 확대되고 한국도서보급의 지분은 31.2%로 감소하게 된다.

흥국증권 고위관계자는 "최근 채권시장이 활성화된 상태라 채권 자기매매 및 발행, 인수업을 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한국도서보급이 청약을 포기해 오너가 모두 출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유상증자로 흥국증권의 자본금은 100억원에서 32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하게 됐다. 아직 소형사를 벗어날 수준은 아니지만 오너의 직접 경영으로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이다.
업계관계자는 "오너가 직접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그만큼 증권업 강화 의지가 크다는 의미"라며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는 규모는 작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어 오너의 의지에 따라 성장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가 금융지주회사 설립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한국도서보급이 퇴장하고, 최대주주와 금융 계열사로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는 것.
지난달 흥국증권의 유상증자에서 한국도서보급이 청약을 포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라는 관측이다. 또 지난해 말에는 흥국생명이 태광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보유한 흥국화재 지분 61%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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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태광그룹은 석유화학과 금융, 미디어 등 크게 3가지 사업군을 가지고 있는 중견그룹으로 금융계열사로는 흥국생명,흥국화재(4,135원 ▼45 -1.08%), 흥국증권, 흥국투신운용, 고려상호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 6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