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쓸어내린 개성공단 기업들, 아직은 '가시방석'

가슴 쓸어내린 개성공단 기업들, 아직은 '가시방석'

김희정 기자
2010.05.24 15:29

'고려해 신중 대응' 방침에 안도… 거래처 발주량 줄까 우려 여전

정부가 남북 교역·교류 중단을 선언하면서도 개성공단 만큼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일단 숨을 돌리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입주기업의 대표는 일단 언론에 대한 서운함부터 토로했다. 이 대표는 "개성공단은 이미 가동 중인데 축소한다는 건 말이 안되지 않느냐"며 "언론이 너무 확대해석해 입주기업들의 피해만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일 1박 일정으로 개성에 가지만 큰 문제는 없다"며 "2005년 개성공단에 입주한 이래 미사일, 핵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지만 흔들림 없이 사업을 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현장 조업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신중하되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축소할 수 있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는 "2000만평에 달하는 개성공단 개발계획에서 관광 및 주거지구 일부를 축소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개성공단을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로 피해가 컸다는 다른 기업의 대표는 "업체들이 수차례의 남북 이슈에 어느 정도 리스크를 분산해놓은 상태"라며 "그래도 경영이 위축될까 우려가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서 고객사와 거래가 중단되자, 생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 제조공장을 별도로 세웠다.

그는 하지만 "최근엔 경영수지가 나쁘거나 가동률이 줄어들기보다는 인력이 부족해 북에서 노동력을 공급받지 못하는 게 문제였다"며 "섬유업계의 경우 특히, 시즌을 놓치면 6개월 후 매출에 직격탄을 맞아 민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남북관계가 더 악화되면 정치적 리스크를 고려해 바이어가 개성공단 입주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 업체들의 발주량을 줄이거나, 아예 발주를 중단해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개성공단지구지원재단은 지난 20일 오후 개성공단기업협회 측에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남측 근로자들의 신변안전을 위한 협조 요청문을 보내고 북측인원 접촉 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와 관련, "개성공단은 특수성을 감안해 신중한 대응을 기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불가피한 조치임을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남북 간 교역·교류 전면 중단에 따른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입주기업들의 신변 보호와 경영활동이 희생되지 않도록 각별한 조치도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개성공단에는 13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원부자재와 식자재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까지 합하면 7500~8000여사가 개성공단과 연결돼있다. 현재 개성공단은 개발 계획된 2000만평 중 100만평의 공단지역이 개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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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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