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 교육비' 포트폴리오 짜기

'튼튼 교육비' 포트폴리오 짜기

배현정 기자
2010.06.09 10:51

[머니위크 커버]교육비 재테크/ 재무설계 전문가 코칭

◎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투자하세요. 수학은 시간이고, 국어는 양이며, 영어는 돈이라는 말이 있어요."

◎ "세상은 말이다. 서울대 나와서 꼴통 짓하지, 그럼 뭔가 철학이 있겠지 해요. 근데 고등학교 나와서 꼴통 짓하지 그럼 그냥 꼴통 되는 거야."

◎ "이제 개천에서 용 안 나. 그냥 개천에서 피래미로 사는 거지."

몇년 전 대한민국의 사교육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브라운관으로 옮겨와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의 어록(명대사) 중 일부분이다. 그저 드라마 속 얘기라고 치부하기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가슴을 친다. 실제 "아빠의 경제력과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를 일류대에 보낸다"는 요즘 사교육에 휘둘리지 않는 '간 큰' 부모가 얼마나 될까.

'자녀 교육비를 줄일 수도 없고, 쪼들리는 살림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도 없고….'

이런 고민을 가진 많은 학부모들의 건전한 재무계획을 위해 우리시대 중산층 부모의 재테크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조영경 중앙이아피 자산관리센터 팀장이 이러한 교육비 고민을 중심으로 재무 진단과 함께 바람직한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교육비 재무계획 세우려면 인생의 큰 그림부터"

올해로 결혼 10주년을 맞는 K씨 부부는 고민에 빠졌다. 자녀에게 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열심히 노력해서 얼마 전 서울에 내집 마련은 했지만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어깨가 무겁다.

이러한 상황에서 둘째까지 초등학생이 되자 월 교육비 지출이 150만원선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래도 자녀에 대한 교육을 항상 1순위로 생각해왔던 부부여서 미래를 위한 투자로 생각하니 아깝지는 않다. 사실 지금은 맞벌이라 감당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몇년 후 아내가 퇴직하면 소득의 40%가 줄어든다는 생각을 하니 앞이 막막하다.

그렇다고 자녀교육비는 쉽게 줄일 수도 없는 것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조영경 자산관리센터 팀장은 "교육비 뿐 아니라 한 가정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재무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우선 K씨의 경우 향후 배우자가 퇴직하는 것에 대한 대비가 절실하다. 현재 37세인 K씨의 아내가 약 8년 후 퇴직하면 현재 가계 수입의 40%가 줄어든다. K씨의 급여도 인상이 되겠지만 늘어나는 생활비를 고려한다면 가정 경제에 위기가 올 수 있다.

먼저 부담이 큰 주택 대출금은 8년 후 줄어드는 소득을 감안해 상환 플랜을 세워야 한다. 현재15년 상환으로 돼있지만 가능하면 맞벌이인 시기에 상환하는 것이 좋다. 또 배우자 퇴직 시 줄어드는 가계 소득을 조금이라도 보충할 수 있는 임대용 부동산 등 투자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퇴직 후에 대한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 K씨가 퇴직한 후에도 자녀들은 대학에 다니고 있어 자녀 미래자금에 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또 장래 자녀 결혼이라는 이벤트가 남아있는데 자칫 부부의 노후자금까지 자녀결혼비용으로 지출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주머니를 달리해 분리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K씨 가정의 재무 계획 중 우선순위를 정해보면 자녀교육, 임대소득, 대출상환, 노후 준비 순으로 정해졌다. 따라서 그 외의 기타 지출은 위 재무계획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출을 통제해야 한다.

조영경 팀장이 제안하는 '튼튼 교육비' 포트폴리오

1. '현재 교육비', '미래 교육비' 주머니 나누기

K씨의 경우 자녀 교육 이전과 비슷한 160만원이 배정됐지만 현재 교육비와 미래 교육비를 분리했다. 현재교육비에 100만원(바로쓰기), 미래교육비에 60만원(모아쓰기,키워쓰기)을 나눠 담기로 했다.

미래교육비는 일반적인 경우는 대학 등록금 준비가 된다. 현재 가치로 1년 등록금 1000만원을 등록금 인상률 연 7%를 가정해 자녀의 대학등록금을 계산해 보면, 첫째는 10년 후에 8000만원, 둘째는 12년 후에 9000만원을 준비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연 8%의 수익을 바라본다면 두 자녀의 교육자금 준비를 위해서는 최소 70만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단 K씨의 경우 현 직장 예상 퇴직 시기를 고려하면 최소한 대학 1~2학년 정도까지는 현 직장의 복지제도상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므로 월 60만원을 배정하고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 등을 이용해 키워쓰기를 제안했다.

2. '8%→35%' 현실적으로 저축률 높이기

두 부부의 실수령액은 590만원이나 저축률은 실수령액의8%인 50만원에 불과하다. 일단 저축률은 맞벌이 부부는 권장 저축률인 50%이상으로 올려야 하는데 K씨 가정의 현실에 맞게 35%이상을 목표로 수정한다. 갑자기 저축을 많이 하면 무리한 다이어트후 발생하는 요요현상이 생길수 있기 때문에 1차 저축률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때 K씨 가정처럼 주택상환대출이 있는 경우는 대출상환금액과 합쳐서 35% 이상이 되도록 하면 된다. 따라서 월 50만원의 저축을 150만원으로 수정했다. 이렇게 늘어나는 저축의 재원은 미파악 지출과 보험료와 교육비 지출 감소로 메운다.

3. 제2의 소득 창출·은퇴 준비하기

은퇴를 위한 저축은 월 30만원으로 변동이 없다. 단 k씨 부부는 8년 후 아내의 퇴직금과 월 40만원의 저축금액을 합쳐서 임대용부동산을 구입할 계획이므로 기타 저축부분이 늘어났다.

약 1억5000만원을 투자해 월 70만~90만원 정도의 임대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소득은 배우자 퇴직 시 줄어드는 소득을 보충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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