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개발자 지원책 쏟아내지만…여전히 개발자 이익보다 '회사'가 먼저

지난 9일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KT 연구개발센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석채 KT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KT의 앱개발자 지원센터인 '에코노베이션 제1센터'가 문을 열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은 이날 "국내 최초 스마트폰 개발자 지원공간 탄생으로 우수한 콘텐츠 개발을 전폭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에코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해 연간 1만명의 개발자에게 온·오프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글로벌 수준의 개발자 3000명을 양성하며, 3000여개 앱 개발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통신업체들이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모바일생태계 구축을 위한 개발자 양성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개발자지원센터 설립은 물론 거액의 상금이 걸린 통신사 주최 모바일앱 공모전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우수한 개발자를 1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개발자 입장에서 통신사들이 내놓는 개발자 지원책이 반갑지 않을 리 없다. 그러나 상당수 앱개발자는 통신사들의 지원책을 '반신반의'한다.
왜일까. 통신사들이 겉으로는 화려한 지원책을 쏟아내지만 실제 앱거래장터 운영 등에서는 개발자보다 자사 이익을 더 우선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대표 예가 KT '쇼앱스토어'의 수익배분 방식이다. KT는 '쇼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앱판매수익의 배분비율을 개발자 70%, KT 30%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체 판매금액의 5%를 채권회수비 명목으로 선공제하고, 나머지 95%를 7대3으로 배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발자들은 "KT가 '앱스토어' 운영 및 결제대행, 판매수수료 등 명목으로 30%의 판매수익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개발자들이 왜 채권회수비를 부담해야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린다. 이에 KT는 "위피 기반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수급할 때부터 적용한 방식"이라고 반박한다.
4개월이나 걸리는 판매수익 결제 등도 개발자들을 멍들게 하고 있다. 이처럼 통신사들의 앱거래 운영방식에 대한 개발자들의 불만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생색내기'식 개발자 지원책을 쏟아내기보다 개발자들의 가려운 곳을 진정으로 긁어주는 운영방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것이 개발자 지원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