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GS'는 모두 선진지수…MSCI·위안화 다시보기

'PIGS'는 모두 선진지수…MSCI·위안화 다시보기

김동하 기자
2010.06.22 11:40

[오늘의포인트]"소 꼬리보다 닭 머리" "FTSE와 한발씩 담그기가 더 낫다" 의견도

21일 한국증시. 전일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중국 위안화 절상이라는 호재와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선진국 지수 편입 불발이라는 악재가 여전히 교차하고 있다.

21일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은 차분한 모습이다. 차분한 시장의 이면에는 남들이 말하는 호재와 악재를 다시 보는 신중한 시각들이 자리 잡고 있다.

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이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 중국 위안화 절상은 직접적인 호재는 아니라는 분석들이다.

실제 MSCI의 선진지수 편입 불발을 '호재'로 해석하는 의견들도 많다. 鷄口牛後(계구우후). 소의 꼬리보다 닭의 머리가 나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 유럽발 재정위기로 문제를 낳았던 유럽의 돼지들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모두 MSCI선진지수에 편입됐다. 지난 2001년 그리스의 경우 선진국지수 편입 후 오히려 수급상황이 악화되는 '역풍(逆風)'이 있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SCI선진지수 편입 무산을 두고 "애초에 편입으로 얻을 게 많지 않았던 만큼 선진시장(FTSE)과 이머징시장에 한 발씩 담그고 있는 전략이 더 낫다"고 밝혔다.

심 팀장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증시 관련 시세를 헐값에 사용토록 허락할 만큼의 득이 없다"며 "MSCI지수 편입국들과 경제성장률이나 지수수익률 등을 비교했을 때 수급차원에서도 이머징시장에 남아있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음모론'적 차원에서 보면 MSCI 선진지수 편입은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급격한 자금유입 후 유출은 화폐전쟁이 묘사한 '양털 깎기'처럼 시장의 자산을 앗아가면서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 시장에서는 모간스탠리와 같은 일개 금융회사의 '지수사용','원화국제화','외국인등록','선물시장개방'등의 요구가 시장의 주권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도 많았다.

지난해 불발 후 모간스탠리 역시 수급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박찬익 모간스탠리 한국대표는 MSCI이머징마켓지수 중 한국주식의 비중은 많게는 15%에 달하지만, 선진국 인덱스인 MSCI글로벌에 편입될 경우 비중은 1.5%전후에 머물 것이라며 편입되던 안되던 수급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위안화 절상 효과에 대해서도 오늘은 차분하게 대응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은 주가 상승의 본질은 위안화 절상이 아니라 위험 프리미엄 감소와 실적 기대감 때문이라며 주가는 연중 최고점을 뚫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 측면에서의 위안화 절상 효과를 당장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전일 주가 급등은 단순히 위안화 절상 효과가 아니라 그 동안 주가 상승을 억눌렀던 위험 프리미엄 감소와 2분기 실적 기대감"이라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지난 5월 한달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6조 2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지만, 최근 이러한 흐름에 다소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전 고점 대비 달러 인덱스는 3.5%하락했고 신흥시장 위험프리미엄(JP모건 EMBI+)도 9.8%나 떨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2분기 뿐 아니라 3분기도 실적전망이 밝다는 시각이다. 정 연구원은 한국대표 500개 기업 중 288개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71% 및 20% 증가한 약 25조 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실적 모멘텀에 기반한 IT·자동차의 기존 주도주와 중국 내수시장 성장 수혜주에 주목하되, 철강·조선 등의 전통적 중국 관련주는 심리적 측면이 강하다며 추격매수를 자제하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도 3분기 강세장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상승 속도가 과하다며 단기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학균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은 분명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호재지만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특히 주말 G20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주장하는 미국과 재정 긴축을 추구하는 유럽의 이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과속에 따른 부담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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