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시기·강도 고려해야…위안 변동성보다 주요통화 변동성 문제
중국이 예상대로 주요 20개국(G20) 회담에서 출구전략과 관련,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국가와는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7일(현지시간) G20 정상회담 연설을 통해 "회원국들은 경기 부양으로부터의 출구전략을 합당한 시기와 강도를 감안해 조심히 추진해야 한다"라며 "글로벌 경제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채무 위기에 직면한 국가들이 위험을 극복하는 것을 돕기 위해 회원국들은 정책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반적 경기 둔화 조짐이 감지된 가운데 경기 확장 지원이냐 재정적자를 막기위한 내핍이냐를 두고 격론을 벌인 선진국과는 전혀 다른 시각이다.
후 주석의 발언은 일견 "내핍보다 내수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과 비슷해 보이지만 현재 경기 진단을 성장 둔화가 아닌 '과열'로 잠정 진단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미국은 물론 유럽 어느 국가도 이번 회담에서 '출구전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점은 증명된다. 인플레이션보다 오히려 디플레 위기에 직면한 미국과 유럽에 금리 인상 등 본격적 긴축 드라이브는 너무 먼 일이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이미 3%를 넘어선 중국에 '출구전략'으로 표현되는 금리 인상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카드다.
과열 진단에 따른 출구전략 가능성은 후 주석의 발언에도 반영돼 나온다. 그는 "중국의 경제 정책은 향후 인플레 압박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방향과 견조하고도 빠른 경제 재구조화를 조화시키는 방향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국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인플레 제어'를 조명한 국가도 중국이 유일하다.
한편 환율 시스템 개혁 이후 위안화 변동성과 관련된 지적에 대해서는 "주요 통화는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 같은 변동성에 신음하고 있다"라고 응수했다. 중국의 환율 변동성이 문제가 아니라 달러와 유로 등 통화 변동성이 더 심각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