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 국내는 '죽쑤고' 해외는 '볕나고'

채권형펀드, 국내는 '죽쑤고' 해외는 '볕나고'

임상연 기자
2010.07.12 13:22

국내 금리상승 부담 수익률 '-' 추락… 해외 높은 성과지속 이머징마켓 유망

최근 국내와 해외 채권형펀드 투자자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국내 채권형펀드는 채권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으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해외 채권형펀드는 미국 등 선진국의 출구전략 지연, 이머징마켓의 빠른 경기회복과 통화 절상 기대감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지난 9일 기준)은 -0.06%를 기록했다. 주간 평균수익률도 -0.15%에 그쳤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채권금리(채권 값)가 크게 오른 탓이다. 실제 최근 한 달간 국고채 3년과 5년물 금리(9일 기준)는 33bp, 30bp 급등했다. 회사채와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도 각각 34bp, 18bp 올랐다.

정태진 제로인 펀드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최근 한 달간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하이일드채권과 만기가 긴 채권을 편입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해외 채권형펀드는 꾸준히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해외 채권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98%로 국내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성과를 올렸다. 주간수익률도 0.4%를 기록했다.

투자지역별로는 남미신흥국채권형펀드가 가장 돋보였다. 남미신흥국채권형펀드는 최근 1개월간 6.13%의 수익률을 기록, 주식형펀드 못 지 않은 성과를 냈다. 또 글로벌과 신흥국채권형펀드는 2%대, 일본 제외 아시아와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도 1%대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별로는 '산은삼바브라질 자[채권]C 1'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6.13%로 가장 우수했고, 'KB이머징마켓플러스 자 1(채권)' 3.40%, '신한BNPP신흥시장로컬채권 자1호[채권-재간접](종류A)', 2.97%로 뒤를 이었다.

펀드전문가들은 금리상승으로 당분간 국내 채권형펀드의 성과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채권형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충고다.

박현철메리츠증권펀드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채권금리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상승 부담이 큰 국내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고, 투자 풀이 넓은 해외 채권형펀드가 당분간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채권형펀드 중에서는 선진국보다 중남미, 아시아등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가 났다는 설명이다. 이머징마켓의 경우 선진국보다 경기회복 속도가 빠른데다 최근 신용회복으로 채권투자의 안정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휘곤삼성증권(94,600원 ▲400 +0.42%)펀드연구원은 "선진국보다 이머징마켓이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 펀더멘털측면에서 유리하다"며 "또 이머징마켓 채권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통화가치 상승으로 환차익도 얻을 수 있어 투자메리트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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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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