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찾아라 영화속 대박 종목/ 스타와 판타지로 승부하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을 가장 많이 울고 웃게 만든 것은 바로 사랑이다. 때문에 소설과 영화로 가장 많이 변주되는 주제도 사랑이다. 남녀간의 사랑은 때로 나이를 뛰어넘고 국경도 초월하며 여기에 약간의 상상력이 더해지면 심지어 서로 다른 종의 벽도 무너뜨린다.
<사이보그 그녀>에 나오는 로봇과의 사랑? <아바타>의 나비족? 아니 그보다 더 오래된 이야기, 바로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다.
창백한 피부, 긴 송곳니, 잘 빠진 몸매에 빨간 눈을 가진 무척이나 잘 생긴 얼굴.
1897년 브람 스토커가 소설 <드라큐라>를 발표한지 113년이 지난 지금까지 끊임없이 영화로 소설로 드라마로, 그리고 연극과 뮤지컬로 재탄생되고 있는 뱀파이어들의 공통점이다. 햇빛과 마늘을 싫어하거나 십자가만 보면 숨어버리던 순진한 뱀파이어들은 1990년대에 들어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두꺼운 망토를 벗어던지고 뜨거운 태양 아래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인간을 유혹하는 그들은 더 이상 무섭고 소름 끼치는 괴물이 아니라 불멸의 삶을 사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생명체로 다가온다.

트와일라잇, 판타지와 스타의 성공적 결합
최근 이러한 뱀파이어의 매력을 십분 발휘해 전세계인 특히 10대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21세기의 문화현상이라고까지 평가받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다.
기름기 쫙 빼고 말하자면 <트와일라잇>은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인간 소녀 벨라와의 사랑을 그린 하이틴 로맨스 무비다. 그런데 내용이 참 말도 안 된다. 뱀파이어와 인간사이의 사랑이라는 거 자체가 허무맹랑하지만 벨라라는 평범한 소녀에게 <뉴문>부터는 늑대인간 제이콥까지 반하더니 <이클립스>에 이르러서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종족간의 전쟁까지 벌어진다. 아니 벨라가 뭐길래…? 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성공은 판타지라는 매력적인 이야기 구조와 뛰어난 스타성에 있다. 차갑고 냉정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에드워드와 조용하고 내성적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강한 여자로 바뀌는 벨라는 모두가 원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던 사랑에 대한 환상을 영화 속에서나마 실현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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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뛰어난 외모의 로버트 패터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인기도 한몫 했다. 팍팍한 세상에 오아시스가 되어주는 판타지와 스타가 결합했으니 누군들 반하지 않겠는가?

스타와 판타지를 파는 에스엠
스타와 판타지, 비단 영화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10대 여학생들에겐 나도 저렇게 예뻐질 수 있을 거야라는 환상을, 그리고 30~40대 아저씨 부대에겐 저렇게 귀여운 딸이나 여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판타지를 심어준 소녀시대, 그리고 이 소녀시대를 만들어낸에스엠(83,600원 ▼5,200 -5.86%)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를 생각해보자.
에스엠의 기본자산은 결국 스타다. 스타가 돼서 판타지를 심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소녀시대를 보라. 현실에선 무척이나 찾아보기 힘든 얼굴사이즈와 몸매를 가지고 있지 않는가? 여기에 달콤한 노래가사와 말랑말랑한 뮤직비디오는 그걸 보는 순간 어지럽고 복잡한 현실에서 빠져나와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아무튼 다시 에스엠으로 돌아와서 일단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평균 3만∼6만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1년에 두차례 (평균 6만∼7만명 참여), 아시아, 미주에서도 한차례씩, 매주 정기 오디션이 열리는데 일년이면 수십만명이 모인다.
그중에서 뽑힌 소위 연습생이 100명 남짓. 이들에게 에스엠은 연간 20억원 정도의 교육비 예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게는 10년까지 연습생활을 한 후에야 데뷔를 하고 그 중에서도 극히 일부가 성공해 대스타로 성장한다. 그들이 바로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지금은 해체됐지만 동방신기인 것이다.
덕분에 에스엠은 국내 음반시장 점유율 25%의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엔터테인먼트계 부동의 1위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제임스 카메론과 공동으로 3D 분야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소녀시대 첫 앨범 발표 후 주가 400% 상승
주가는 역시 이에 화답한다. 소녀시대의 첫 앨범은 2007년 11월에 발매됐는데 그 이후로 주가는 400%가 올랐다.
과거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늘 불안했다. 기획사의 재산은 스타인데 스타를 발굴하기 힘들뿐더러 스타의 인기는 언제나 '반짝'인 경우가 많았다. 대중에게 인정받은 스타를 모셔 오고 모셔 가기에 바빴고 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수록 사업구조의 불균형도 심했다. 하지만 스타에 대한 청소년들의 사랑, 또 스타가 돼 대중에게 사랑 받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의 열망이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스타를 꿈꾸는 이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기획사측에서는 재산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재목이 많아진 것이다. 이렇게 풍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 원년 멤버의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에스엠은 탄탄한 기업으로 커나가고 있다. 여기에 몇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한류열풍도 에스엠에게는 더할 수 없는 호재다.
스타와 판타지. 현대인들이 가장 원하는 두가지 모두를 만들어내는 1등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스엠. 시간이 흘러 소녀시대가 아줌마가 됐다고 걱정하지 말자. 제2, 제3의 소녀시대는 언제든지 준비돼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