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받는 아시아 증시(Asia shares get punished)'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지난 12일 미 금융전문 사이트 마켓워치의 톱기사 제목은 지나치게 자극적이었다. "대체 아시아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사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선진경제권이 아시아 경제에 권고해 온 '훈수'를 기억해 본다면 이 미국 언론의 도발적 제목이 아주 뜬금없이 나온 것만은 아니다. 마켓워치가 지적한 아시아의 잘못은 '국제 무역 불균형의 조장'이다.

아시아 주요 수출국들이 국가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수출을 지원해 국제 무역 불균형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역효과로 글로벌 경제의 전반적 저성장, 금융 위기 등이 나타났다는 것.
마침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12일에 하루 앞서 미국의 6월 무역적자는 22개월 최고로 늘어났으며 10일에는 중국의 7월 무역흑자가 18개월 최고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니 12일 아시아 증시 폭락은 선진시장 입장에서는 '사필귀정'인 셈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후 아시아 경제의 '구조조정' 추이를 살펴보면 선진시장의 주장에는 어폐가 있다. 수출 비중을 줄이고 내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아시아 경제 패러다임이 실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차원에서 내수 중심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중국은 환율시스템 개혁에 이어 수출세 환급을 폐지했다. 디플레이션에 고전하고 있는 일본에게 내수 활성화는 수출보다 더 급한 불이다. 한국 역시 소비와 투자로 구성된 내수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것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이 장기적 저성장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벌 받는 아시아'라는 제목은 왜 나온 것일까?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위기에 몰린 것은 금융위기와 국가채무문제를 몰고 온 선진시장의 탐욕과 글로벌 경제의 패권의지 때문이다. 잘못은 감추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무책임한 책임전가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 마켓워치는 12일 톱기사 제목을 '대신 벌 받는 아시아 증시'로 썼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