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수요증가 기대감 판매목표 20~40%씩 높여..가을 신제품 대거 출시

정부가 29일 강남3구를 제외한 전 지역의 총부채상환비율(DTI) 전면 해제 등이 포함된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건설 업계 이상으로 가구 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물론 부동산 활성화 대책의 직접적인 혜택은 기존 보유 주택이 안팔려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미입주자와 이들로부터 잔금을 받지 못해 자금 경색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이 입는다. 하지만 가구 업체들도 주택거래에 숨통이 트이면 이사 수요가 늘어나 가구가 잘 팔리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가구업체 한 관계자는 "통상 연간 가구 매출 중에서 성수기인 결혼시즌과 이사수요가 겹치는 봄과 가을철의 매출비중이 7할을 넘는다"며 "이번 부동산활성화 대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가구시장의 '대목'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가구업계에선 부동산 경기와 가구 판매의 관계를 분석한 통계자료는 없으나, 아파트 거래 회복과 미분양·미입주물량의 해소 여부에 따라 판매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DTI규제가 강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3개월전보다 66%나 감소했다. 또 지난 7월 거래건수는 수도권과 서울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5.4%, 58.8%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거래가 20~30%만이라도 회복되거나, 전국적으로 11만여가구로 추정되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미입주물량 가운데 10%만 줄어도 큰 호황을 맞이할 것이란 게 가구 업계의 관측이다. 각 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 가을성수기의 판매 목표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0% 늘려 잡고 있다.
이에 따라 가구 업체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신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부엌가구 전문 업체인 에넥스는 1년에 한번 신제품을 내놓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지난 봄에 이어 이번 가을에도 6가지 색상을 갖춘 보급형 컬러 부엌을 선보였다.
한샘도 거실, 침실, 부엌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리바트는 목질 뿐만 아니라 도장도 친환경 등급을 받은 가정용 가구를 다음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부동산 활성화 대책의 약발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실제 판매는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 효과를 기대하며 판매 목표를 상향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그러나 일반 소비자 수요와는 달리 건설사에 직접 납품하는 가구 특판 물량은 갈수록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건설사들이 하반기 공급 예정물량을 미루거나 아예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