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바뀐 LG폰 '부진의 늪' 벗어나나?

CEO바뀐 LG폰 '부진의 늪' 벗어나나?

송정렬 기자
2010.09.17 15:58

'공격형' CEO 구본준 부회장 적자에 빠진 LG폰 '위기탈출 프로젝트' 시동걸듯

17일자로LG전자(121,400원 ▼6,500 -5.08%)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구본준 부회장이 적자에 빠진 LG휴대폰을 되살릴 수 있을까.

남용 부회장이 LG CEO 자리에서 전격 하차한 배경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부진도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신임 CEO로 발탁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앞으로 '스마트폰 살리기'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휴대폰 사업을 맡고 있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휴대폰사업에서 4년만에 적자를 냈다. 2분기 적자폭은 무려 119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1억1790만대를 팔아, '세계3위'를 기록했던 기업이라는 위상이 무색할 정도로 추락폭이 컸다. 그렇기에 충격도 컸다. 이같은 하락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LG전자에 대한 투자심리도 싸늘해졌다.

LG전자 휴대폰의 추락원인은 저가폰 중심으로 판매를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을 놓친 것이 가장 큰 실기로 꼽힌다.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 시장은 이미 스마트폰 시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LG전자는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이 적지않았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뒤늦게나마 '갤럭시S'로 스마트폰 시장 선방에 나섰지만 LG전자는 그렇지 못했다. 그 결과 국내 휴대폰 시장 3위업체인 팬택보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뒤진다는 평가를 받는 '굴욕'을 겪고 있다.

LG전자 휴대폰사업 경영진들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에 대한 명확한 개념은 없다. 상용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만이 아니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폰이 바로 스마트폰"이라며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 일색이었다.

그러나 LG전자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스마트폰 시장은 올들어 전년대비 50%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 성장을 보였다. 스마트폰의 시장비중은 이미 세계 휴대폰시장의 20%를 넘어섰다. 변변한 스마트폰도 없었던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이 닥치자 일반폰 판매까지 부진해져버려 결국 적자 늪에 빠져버린 것이다.

위기감을 느낀 LG전자는 올들어 허겁지겁 스마트폰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며 스마트폰 개발에 온힘을 쏟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이 '옵티머스' 시리즈다. LG전자는 자사 기술의 결정체라며 야심차게 내놓는 '옵티머스원'으로 10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옵티머스원'은 10월에 전세계 90개국 120개 통신사를 통해 시판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옵티머스원'은 보급형 스마트폰이어서 '아이폰'이나 '갤럭시S'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는 다소 비관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 R&D나 생산능력 투자는 근원적인 경쟁력과 맞닿아있다"며 "이같은 부분에서 한번 실기를 할 경우 이를 만회하는데는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LG는 오너 일족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CEO를 전격 맡기게 된 것이다. '공격형 CEO'로 평가받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가 겪고 있는 '굴욕'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CEO교체 소식에 LG전자의 주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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