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직면, CEO 교체…'LG電 반전 드라마'

적자 직면, CEO 교체…'LG電 반전 드라마'

김진형 기자
2010.09.17 11:19

증권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 뒤집을 변화가 시작됐다" 호평

LG전자(121,400원 ▼6,500 -5.08%)의 전격적인 최고경영자 교체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주가는 급반등하고 있고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도 대체로 호의적이다.

3분기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예상해 왔는데 극적인 반전이라는 평가다. 애널리스트들은 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만큼 기대를 가져볼만하다고 분석했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17일 구본준 부회장의 CEO 선임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의미'라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지난 3년간 LG전자의 제품 경쟁력이 악화되고 마케팅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오너 일가의 복귀로 변화가 일어나고 LG만의 색깔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오너 체제가 갖춰지면서 단기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휴대폰의 조기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3분기 적자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CEO 교체로 인해 단기적인 실적 악화는 더이상 이슈가 아니다"며 "연말에 인사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시기를 앞당긴 것은 그만큼 강력한 체질개선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완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LG전자 경영진에 대한 시장의 실망이 굉장히 컸다는 점에서 경영진 교체는 어떤 식으로든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구본준 부회장의 경우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사장을 거쳤기 때문에 TV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이고 휴대폰 사업을 직접적으로 경영한 적은 없지만 그의 추진력을 감안할 때 휴대폰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부에서는 남용 부회장이 그동안 ROIC(투하자본수익률) 경영을 강조하면서 지나치게 원가효율성에 집착, 제품 개발 등이 희생된 부분이 있었지만 오너가 CEO로 취임하면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CEO의 교체는 펀더멘탈의 변화가 아니라 심리적 이슈이기 때문에 성과가 숫자로 드러날 때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날 시장의 반응은 오너가 CEO로 왔다는 점보다는 변화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실제 성과로 나타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현재 부진한 스마트폰, TV 부문을 살릴 수 있을지의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구 부회장이 내년 취임 이후 실적 개선을 위해 올해 3,4분기 실적에 비용 반영을 과감하게 할 가능성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내년 상반기 이후 실적 개선의 바탕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너가 LG전자 최고경영자로 취임하면서 LG디스플레이 등 LG전자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부품사들에게는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너가 CEO로 있는 LG전자 살리기를 위해 희생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이날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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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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