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이 계열사별로 분산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합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12일 SK이터넉스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선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이터넉스 지분 30.98%다. 이외에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E&S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SK에코플랜트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규모는 1조80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매각 주관은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SK그룹이 KKR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그룹 내 신재생에너지 자산과 개발 역량을 한데 모으는 것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합작법인(JV) 설립을 포함해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 등 3개사의 수소를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JV에 현금을 출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에선 이번 결정이 2024년부터 이어진 SK그룹의 '리밸런싱' 기조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계열사별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해 중복 투자 우려 등이 제기돼 왔다. 발전 자산을 한 곳으로 통합하면 개발·건설·운영·유지보수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일원화할 수 있다.
SK이터닉스는 2008년 SK디앤디 사업부로 출발해 2024년 인적분할됐다.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전국 36곳의 태양광 발전소와 28곳의 ESS 시설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접목한 운영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운영 및 개발하고 있다. 전남 신안과 강원 평창, 경남 양산 등에 육상 풍력발전도 운영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분야에 대한 개발과 확장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번 매각을 통해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와 KKR이 검토 중인 JV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이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SK그룹은 이 데이터센터의 지분 49%를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해당 지분 역시 KKR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독자들의 PICK!
SK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으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