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커피 향의 유혹, 이 가을의 북카페

책과 커피 향의 유혹, 이 가을의 북카페

이정흔 기자
2010.10.06 10:08

[머니위크 커버]카페공화국/ 북카페

선선해진 가을 바람에 커피 향이 더욱 짙어지는 계절이다. 높은 하늘과 떨어지는 낙엽, 가을향기가 완연해지면 평소에는 관심 없던 두꺼운 책에도 눈길이 간다.

거리를 걷다가 문득 커피 한잔이 생각나는 오후, 이왕이면 북카페에 들러 함께 가을을 즐겨보자. 가을에 어울리는 대표적인 북카페를 둘러봤다.

◆가을이 오는 길목, 삼청동 북카페

소박한 골목 계단과 정갈한 한옥, 그리고 분위기 있는 카페. 예스러운 멋이 살아있는 삼청동은 계절이 바뀌는 가을 길목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1.가을 바람 맞으며, 진선 북카페

경복궁 돌담을 죽 따라가다 삼청동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진선북카페가 있다. 이곳은 마치 책을 좋아하는 주인장의 집에 초대 받아 놀러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원래 진선출판사의 사옥이었던 곳을 개조해 만든 2층 카페로, 야외 테라스가 있어 선선한 가을바람에 책장이 절로 넘어간다. 공간마다 빽빽하게 책장을 채우기보다 눈길 가는 곳마다 자연스럽게 책장을 놓아 편안하게 책을 꺼내 볼 수 있도록 했다.

책은 대부분 주인장이 예전부터 소장하고 있던 것들이다. 아주 오래된 사전이나 고서적 등이 책장에 꽂혀있어 눈길을 끌기도 한다. 갤러리와 함께 운영되기 때문에 카페에 전시 중인 예술 작품을 관람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영업시간 11:00~23:00/연락처:02-723-5977

네티즌 왈가왈부= “책은 많다. 하지만 읽을 만한 책은…거의 옛날 서적과 전문서적들이다. 책 한두권쯤 미리 챙겨간다면 좋을 듯.” (블로그http://blog.naver.com/98cute)

2. 북카페 대표주자, 내서재

조그만 테라스와 노란색 간판이 정겹다. 삼청동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내서재는 북카페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명소 중 하나. 아담한 규모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마다 가득 꽂혀 있는 책이 보기만 해도 마음이 채워지는 듯하다.

역사, 사회학, 소설 등 다양한 책들이 종류별로 분류돼 있다. 매달 20~30권의 책을 새로 들여 놓기 때문에 신간들도 꽤 만날 수 있다. 최근 삼청동 거리에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소음 등으로 어수선하지 않을까 싶은데, 카페 안은 조용하다. 읽다가 마음에 드는 책은 살 수도 있다. 영업시간:11:00~23:00 / 연락처:02-730-1087

네티즌 왈가왈부= “북카페 중에서도 이곳처럼 손님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책을 읽는 곳은 흔치 않다. 책은 모두 3000여권인데, 홈페이지에 주인장의 리뷰가 꾸준히 올라온다.” (블로그http://touchart.blog.me)

3. 세련된 감각이 톡톡, 북카페 b612

B612? 생텍쥐 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소행성이다. 삼청동에서 조금 벗어난 통의동에 위치한 북카페 b612는 독특한 이름처럼 독특한 감성이 묻어나는 곳이다. 재치 넘치는 인테리어가 인상 깊다 싶었는데, 인테리어 전문업체에서 운영하는 북카페라고. 실제 카페의 다른 한편에 인테리어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책도 인테리어 전문 서적이 많다. 당연히 인테리어나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인테리어 전문 서적 외에 소설이나 인문학 서적 등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통유리를 통해 빛이 환하게 들어와 밝은 분위기에서 책 읽기에 안성맞춤. 영업시간: 12:00~22:30 / 연락처: 02-733-0612

네티즌 왈가왈부= “심플한 내부 장식과 많은 책들. 만화책도 있다. 덜 붐비는 곳에 위치한 탓에 편안한 느낌이다” (블로그http://blog.naver.com/getalone)

◆개성 강한 카페 천국, 홍대 북카페

개성 강한 카페들이 많기로 유명한 ‘카페 천국’ 홍대. 유명한 북카페들이 즐비한 이곳 역시 취향 따라 기분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1.독서실이야 카페야? 그리다꿈

쉿! 이곳에 들어서면 발소리조차 조심스러워진다. 북카페들이 대부분 ‘조용조용 속닥속닥’ 말소리조차 낮추는 분위기라지만 이곳은 유별나다. 합정역 근처에 위치한 그리다꿈.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기에 딱 좋은 널찍한 책상마다 스탠드가 마련돼 있어 집중도가 높기로 유명한 곳이다.

1층과 2층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1층이 숨소리까지 죽여가며 책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면 2층은 조금 자유롭고 편하게 수다를 떨면서 가벼운 책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 잡지는 물론 문학 서적 등 다양한 책이 구비돼 있다. 자신의 작업거리나 읽을 책을 미리 챙겨오는 손님들도 많아 보인다. 큐레이터 출신 주인장의 전공을 살려 신진 미술작가의 작품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영업시간:11:00~24:00 / 연락처: 02-3143-7650

네티즌 왈가왈부= “장시간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분위기.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테이블이 옆 사람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공부하기 딱 좋은 곳.” (블로그http://blog.naver.com/sgyy4)

2. 다리 뻗고 뒹굴뒹굴,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하루는 동쪽에서 하루는 서쪽에서’.(이하 창밖을 봐) 이 길고 긴 구절이 카페의 이름이다. 장 자크 베네스 감독의 프랑스 영화 <베티 블루 37.2>의 대사에서 따왔다고 한다.

1층과 2층으로 돼 있는데 1층은 여행카페의 느낌이 강하다. 인도와 아프리카, 동남아 등지에서 모은 인형과 악기 등의 공예품들이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여행 사진과 세계 지도로 꾸며진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북카페 느낌이 한결 강해진다. 가지런하진 않지만 이곳저곳 쌓여 있는 책 한권을 툭 집어 들고 느긋하게 책장을 넘기는 맛이 쏠쏠하다. 책 역시 만화책이나 여행서적 등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 영업시간: 11:00~24:00/ 연락처: 02-322-2356

네티즌 왈가왈부= “옆 테이블 말소리가 다 들려 조금 소란스럽지만, 쿠션을 끼고 반쯤 누워 있어도 방해하는 사람 없어요.” (블로그http://blog.naver.com/sm1004ys)

3. 멋들어진 달팽이 책장, 작업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달팽이 모양의 멋들어진 원목 책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치 한 공간이 전부 책에 둘러 쌓인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딱 좋은 곳, 홍대 작업실이다.

3000여권의 책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책이 종류별로 분류돼 있지 않다. 여기저기 어지럽게 섞여 있는 책들 사이로 시선을 옮기다 ‘우연히’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는 재미가 색다르다. 84학번인 이곳 주인장이 20살 때부터 사 모은 책들이라고 하니 가끔은 책장 사이에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오래된 책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는 지금도 한달에 한두번은 서점에 들러 신간을 둘러보고 화제가 되는 책은 꼭 구비해 놓는 편이라고. 영업시간: 12:00~새벽 2:00/연락처:02-338-2365

네티즌 왈가왈부= “소설과 수필 종류가 많고, 디자인서적이나 잡지도 있어서 시간 때우기 좋을 듯.” (블로그http://suhasobi.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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