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나 비엔그룹보다 입찰가 높아… '부산기업' 정체성 지킬 듯
대선주조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산상공계 컨소시엄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대선주조 인수제안서 마감 결과, 부산상공계 컨소시엄(대표회사 삼정)이 롯데칠성음료와 비엔그룹(대표회사 비엔스텔라)을 제치고 가장 높은 인수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산 상공계 컨소시엄이 적어낸 인수 가격은 부채 등 여러 부대조건을 감안하더라도 당초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의 대선주조 인수가격인 360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주조가 코너스톤에 인수된 후 90%에 달하던 부산내 소주시장 점유율이 60%대까지 떨어지는 등 기업가치가 상당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80년 역사의 대선주조가 이처럼 연고지인 부산에서 점유율이 하락한 이유는 싼 값에 기업을 인수하고 시세차익만 남기고 매각하는 이른바 '먹튀' 논란에서 찾을 수 있다.
2004년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우유) 회장이 대선주조를 사돈기업으로부터 인수했을 때도 부산민심은 범롯데가가 대선주조를 인수한 것을 반겼다. 그러나 신 회장이 4년여만인 2008년 4월 사모펀드인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에 대선주조를 매각하자 부산 민심이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1015억원, 영업익은 202억원으로 수익은 꾸준히 내고 있으나, 매출이 제자리걸음인데다 영업이익률도 하락세를 걷고 있다. 하지만 부산상공계 컨소시엄이 대선주조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것이 유력해지면서 이 같은 양상은 뒤바뀔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컨소시엄 대표기업인 삼정을 비롯해 총 7개의 부산 유력기업들이 합심해 대선주조를 인수하는 만큼 마케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선주조가 부산 토종기업으로 지역 경제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면 돌아선 부산 민심도 점유율 확대로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단 대선주조의 점유율 회복은 단순히 지역 민심에만 의존해서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뛰어난 품질과 새로운 마케팅 전략 등 부산 시민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상품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산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부산 시민단체들은 당초 오너십이 없는 사모펀드의 폐단이 재탕될 것을 우려해 부산상공계 컨소시엄과 역시 지역기업인 비엔그룹이 손잡고 인수에 나설 것을 바랐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며 "부산상공계 컨소시엄이 인수하더라도 '사공이 많은 배'가 되선 안 된다"고 밝혔다.
대선주조의 대주주인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와 주간사인 대우증권 측은 구체적인 인수가격과 세부 인수조건 등 협의를 거쳐 이주 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사를 거쳐 최종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