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국정감사에까지 오르게 됐다.
오는 11일~12일로 예정된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감에서 자문형랩의 운용 및 규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정무위원회의 김정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업계 실무자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개별 금융상품(또는 서비스)의 운용 및 규제 문제가 국감의 이슈로 부각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더욱이 정책관련 증인으로 협회나 연구원이 아닌 업계 실무자가 채택된 것도 이례적이다.
자문형랩이 국감까지 가게 된 근원적 배경은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간 ‘밥 그릇 싸움’이다. 금융위기이후 펀드의 인기가 급격히 사그러들고, 그 자리를 자문형랩이 대체하려 하자 위기감을 느낀 자산운용업계가 자문형랩의 운용방식과 위험성 등을 지적하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금융위가 자문형랩의 운용방식과 보수체계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키로 하면서 밥 그릇 싸움은 자산운용업계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과연 자문형랩은 규제를 강화할 만큼 문제가 많은 상품일까. 투자자 입장에서 상품성을 비교하면 오히려 자문형랩이 펀드보다 더 고객 지향적인 상품이다.
펀드는 환매를 제외하고는 운용과정에 투자자가 개입할 여지가 없지만 자문형랩은 언제든지 투자자가 자신의 판단을 운용에 가미할 수 있다. 또 펀드는 최소 3개월이 지나서야 내 자산이 잘 운용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반면 자문형랩은 언제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 펀드 투자자들이 속수무책으로 손실을 입은 것을 생각하면 이같은 차이가 갖는 의미는 크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특정 테마나 종목에 집중투자해 목표수익을 올리는 스팟펀드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자문형 랩이 '몰빵투자'를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면서 실제로는 유사한 상품을 대거 내놓고 있다. 심지어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자문형랩의 자문까지 담당하고 있다.
부작용을 수반하는 쏠림과 과열은 마땅히 막아야 한다. 하지만 고객과 투자자의 이익과 상관없는 밥그릇싸움이나, 불합리한 규제로는 자본시장 발전이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