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지난해도 원산지 표기 속였다?

단독 BBQ, 지난해도 원산지 표기 속였다?

김희정 기자, 배혜림
2010.10.26 07:55

검찰, 지난해도 수입 닭 사용 확인… BBQ "올해만 수입산 썼다" 주장과 달라

↑지난 4월 원산지 표기가 잘못된 것에 대해 BBQ 측이 해명한 내용
↑지난 4월 원산지 표기가 잘못된 것에 대해 BBQ 측이 해명한 내용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인 BBQ가 올 4월 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닭고기 원산지를 허위표기한 정황이 포착됐다. BBQ측은 지금까지 올해 4월 1개 점포에서만 원산지 표기를 잘못했다고 주장해왔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훈)가 BBQ 닭고기 수입 내역서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부터 수입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바꿔 표시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앞으로 관련 사안을 집중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지난해부터 닭고기 부분육을 수입했고, 특정 제품의 경우 수입육을 100% 사용하면서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압수수색을 받은 후 BBQ 측이 언론에 배포한 해명자료와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당시 BBQ는 "총 1850개 점포 중 단 1개 점포(송파구 문정동 본점)에서 실수로 원산지 표기를 잘못했다"며 "그것도 50여개 메뉴 중 단 2개 메뉴에 대한 오기로 확률상 0.0025%"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BBQ의 원산지 허위 표기가 이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2009년 이후 BBQ 전·현직 본점 점장들을 집중 소환해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거나 혼동을 일으키게 표시한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원산지가 허위 표기된 닭고기 물량이 더 있는지도 수사 중이다. 하지만 점장 출신 관계자들은 닭고기의 구체적 수입내역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BBQ 고위간부와 구매담당 관계자가 중심이 돼 원산지를 허위 표기하고 회사에는 이를 숨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BBQ 관계자는 "겨울 기온이 낮아 올 봄에는 닭이 자라지 못해 수급이 여의치 않아 일부 부분육을 수입했지만 그 양은 미미했다"며 "수입 닭을 쓴 지 오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올 봄 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수입 부분육을 썼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사실상 BBQ가 지난해에도 수입 닭을 사용했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BBQ는 지금까지 1만 마리를 도축하면 30%만 나오는 중량 1kg짜리 고급닭(10호)을 쓰기 때문에 원료를 차별화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해왔다. 육계업체 한 관계자는 "교촌치킨은 닭을 부위별로 팔기 때문에 이전부터 수입 닭을 쓰는 걸로 알고 있었지만, BBQ는 수입 닭을 일부라도 써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BBQ가 해명자료에 10월10일부터 100% 국산 닭을 쓰겠다고 밝혀 역으로 이전에는 일부 수입 닭을 썼다는 사실을 눈치챌수 있었다"고 밝혔다.

BBQ는 지난 4월 '미국산 디본 바비큐 치킨'을 국내산으로 표기하고 '브라질산 순살 크래커 치킨'을 브라질산과 국내산으로 이중 표기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지난달 서울 송파구 문정동 BBQ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관계자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조사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수사가 마무리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닭고기 수입량은 2008년 6만2141톤에서 지난해는 5만8466톤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올 들어 수입량이 급격히 늘어 1~8월 말까지 수입량이 한해 수입량을 능가하는 6만7155톤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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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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