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운용사 CEO 설문 "내년 마케팅 강화, 국내주식형펀드 유망"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올라섰지만 주식형펀드의 대규모 환매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나흘 연속 순유입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수가 1900선을 이탈하면 매일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새로 펀드에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국내 주식형펀드의 시련은 이제 끝이 보이는가.
26일 펀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5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일평균 설정액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6월에 일평균 798억원이었던 펀드 설정액은 7월 876억원, 8월 958억원, 9월 105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10월에는 22일 현재 1066억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이 기간 펀드 환매 규모는 증시 상황에 증감을 반복했다. 1600선에 있던 코스피지수가 1900선까지 올라오는 동안 환매가 계속됐지만 그만큼 신규 펀드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순유입이 임박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머니투데이 증권부가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CEO들은 "환매는 아직 진행중"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고 내년에는 환매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조사 대상 운용사 중 KB자산운용의 조재민 대표만이 주가 상승시 환매가 계속될 것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나머지 CEO들은 환매는 더 나오겠지만 내년에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김석 삼성자산운용 사장은 "환매는 계속되지만 신규 유입 자금이 더 많아지므로 전체적으로 이미 환매가 마무리되는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철성 미래에셋자산운용 채널마케팅부문 대표도 "올해 증시가 전고점을 여러 차례 돌파하면서 코스피 1600~1800대에서 이미 많은 환매 욕구가 충족됐다"며 "현재 시장에 적절한 투자처를 찾고 있는 자금들이 많아 내년에는 펀드로의 자금의 순유입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사장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지수 상승시 펀드환매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내년 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자금유입이 촉진되면 주가상승과 자금유입이 선순환 구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대표도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환매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환매가 이어지더라도 지수 하락을 틈타 펀드로 진입하려는 왕성한 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펀드가 우리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CEO들의 내년 시장 전망은 모두 긍정적이었다.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은 "높아진 한국 기업의 경쟁력, 여전히 저평가된 우리증시의 벨류에이션이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맞물리며 완만한 계단식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운용사 CEO들은 일제히 내년에 펀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문현 대표는 "내년에는 과거 단기 수익 극대화 차원의 펀드 투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위험선호도와 분산 투자를 통한 장기 투자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펀드 시장이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마련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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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CEO들은 내년 펀드시장에서는 국내 주식형펀드가 가장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펀드 중에서는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중국 소비성장과 관련된 펀드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