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0 한국 증시 '그 빛과 그림자'

아듀 2010 한국 증시 '그 빛과 그림자'

여한구 기자
2010.12.30 17:58

[2010 증시결산](종합)

숨 가쁘게 달려왔던 2010년 증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여느 해처럼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지만 올해는 명암이 더욱 뚜렷했다.

특히 소형주나 코스닥 종목에 집중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 주인공이 된 '남의 잔치'를 지켜보면서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잔칫상은 코스피 시장에서 차려졌다. 3년 만에 코스피 2000시대를 활짝 열었고 1682.77에서 출발한 지수는 2051까지 '쭉쭉' 치솟았다. 12월14일 3년1개월만에 2000을 재돌파 한 후 지난 2007년10월31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2064.85)까지 근접하며 화려하게 한해를 마무리했다. 최종 코스피 지수는 2051로 사상 최고치 경신까지는 불과 14포인트만 남겨두게 됐다.

상승률은 21.8%로 세계주요 20개국(G20) 국가 중에서 상승률 5위를 기록했다. 이웃나라 일본(-1.9%)과 중국(-16%)이 뒷걸음질 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미국 증시도 10.4% 올랐지만 한국 증시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했다.

반면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무대인 코스닥 시장은 마이너스(-) 0.5%로 오히려 후퇴했다. 넘치는 달러를 손에 쥔 외국인들이 장을 쥐락펴락 하면서 대형주가 포진한 코스피 시장만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올 한해 22조6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은 13조2000억원 어치를, 개인은 3조4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장의 급성장은 한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면서 펀더멘털의 개선을 이뤄낸데다 기업의 실적 개선, 글로벌 유동성 증가 등이 화학적으로 결합한 결과다.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의 외면을 받은데다 강화된 감독에 따른 무더기 상장폐지 사태까지 겹치면서 철저히 소외됐다.

코스피 시장의 급팽창과 더불어 시가총액은 전년말대비 264조원(27%) 증가한 1236조원으로 사상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지수 상승에다 신규 상장사가 급증하면서 시총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었다.

시총 규모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보다도 10% 가량 많은 것이기도 하다. 코스피 시장 시총은 전년말보다 28% 증가한 1140조원, 코스닥 시장 시총은 12% 늘어난 95조원으로 집계됐다.

개미들이 시장에서 배제된 현상은 일평균 거래대금에서도 확인된다. 코스피 지수와 시총 규모는 크게 늘었음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6%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 감소폭(-9.0%,)이 코스피 시장(-3.0%)의 3배에 달한다. 개인 투자가 위축된 반면 기관과 외국인 주도의 장세가 지속되면서 대형주 및 고가주 중심의 거래가 이뤄진데 따른 결과다. 일평균 거래량도 10억주로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종목 중에서는 코스피 시장에서 일진다이아가 399%나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호석유(335%) 아시아나항공(157%), 기아차(155%)등을 구입한 투자자도 '대박'을 터뜨렸다. 반대로 셀런을 손에 쥔 투자자들은 주가가 5분의 1토막이 나면서 눈물을 흐려야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일상선에서 회사명을 바꾼 에스아이리소스가 683%나 올라 최고 대박주로 등극했다.

10대 그룹 시가총액은 672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 현대중공업 그룹의 시총 증가 규모가 컸다. 롯데제과(150만원)는 지난해에 이어 최고가주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5위였던 태광산업(126만원)이 2위로 도약했다. 삼성전자는 94만9000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올해 증시를 논할 때 펀드 환매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6조2000억원,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7조8000억원이 각각 순유출됐다. 반면 올해 투자 트랜드를 형성했던 랩어카운트에서는 13조6000억원이 순유입됐다. 고객예탁금은 지난해말 11조7000억원에서 올해는 15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서울에 사는 개인투자자 조훈환씨(45)는 "올해 초 기아차 주식을 산뒤 약간의 차익만 보고 팔고 나서 코스닥으로 옮겨간 게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며 "내년에는 코스닥 시장도 살아나 나 같은 개미 투자자들이 활짝 웃는 증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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