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전경련 회장직 일제히 '손사래'(종합)

재계 총수들, 전경련 회장직 일제히 '손사래'(종합)

산업부
2011.01.24 16:01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를 이끌 차기 회장 선출작업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4일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명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 이날 30대 그룹 재계 총수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 참석 전후로 전경련 회장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시간부족으로 전경련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된 논의의 장은 펼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으로 물망에 올랐던 재계 총수들도 대부분 전경련 회장직을 맡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장자순으로 차기 회장직 후보군으로 꼽혔던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은 차기 전경련 회장직 수락 의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 대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준용(73)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내 최고 연장자다. 김승연 한화 회장 역시 동일한 질문에 "아닙니다"고 답해 고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지금 (동계올림픽) 유치하기도 힘든데 언제 (회장직을) 생각하느냐"며 고사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용현 두산회장은 지난 13일 개최된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앞서 "지금은 그룹 경영에 전념할 때로 설령 제의나 추대가 들어온다 할지라도 맡을 수 없다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건희 삼성 회장은 "새 전경련 회장으로 누가 적합하냐"는 질문에 "전경련에서 정할 문제고 내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전경련 회장단으로부터 차기 회장직 요청을 받았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과 삼성그룹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고사한 데 이어 최근에도 수차례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전경련은 지난 13일 첫 회장단 회의를 갖고 차기회장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2월 정기총회 전까지 새 회장을 추대키로 결정했다. 이후 수면 밑에서 재계 원로와 회장단의 의견 수렴작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상당수 재계 총수들이 이처럼 차기 회장직을 기피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다음달 정기총회 이후에도 회장 공백상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총수들은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현대건설 인수전을 놓고 불편한 대립을 이어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사태 이후 공개적으로 처음 대면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현정은 회장은 취재진들을 외면한 채 곧바로 간담회장으로 올라갔다. 이에 반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현대 건설 인수전을 어떻게 보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채권단(현대건설주주협의회) 에 따라서 하면 되겠지요"라고 답했다. 특히 정 회장은 간담회가 끝나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승용차를 기다리는 동안 5분여간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이날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의사를 시사했다. 간담회 직후 그는 "매물로 나온 대한통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네 (매각이 개시되면) 언제든지.."라며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구본무 LG 그룹 회장은 24일 LG그룹의 올해 경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상반기에는 어렵지 않느냐, 그러나 하반기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들의 턴어라운드가 올해 중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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