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비즈-SM 집중분석③]소녀시대, 소비성향 큰 젊은 여성층 '우상'
25~26일 이틀간 일본 도쿄 요요기 경기장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인 도쿄'에 참석한 팬의 95%는 10~20대 여성 팬이었다.
일본에서 소녀시대는 젊은 소녀들의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촌'뻘 되는 팬들이 많지만 일본에서는 뛰어난 가창력과 과감한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소녀들의 '세련된 언니'들이다.
동방신기의 성공은 다른 아이돌 그룹 상륙의 든든한 발판이 됐고,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은 이미 데뷔 전부터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냈다.
일본의 10~20대는 부모들의 한류 드라마 열풍으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를 자연스럽게 접해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일본에서 방영된 한국드라마는 동시간대 평균 시청률 4%를 넘어섰다. 충성도가 높은 중년여성층 중심에 젊은 여성층이 신규 시청자로 가세했기 때문이다.
일본 여성 소비자들의 강력한 소비 성향은 소녀시대 앨범 판매량으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소녀시대는 지난해 8월 DVD 발매를 시작으로 일본 활동을 시작했고 두 번째 싱글 'Gee'가 오리콘 싱글 랭킹 2위에 올랐다. 해외 여성그룹이 싱글 톱3에 오른 것은 1980년 영국의 놀랜즈(The Nolans) 이후 약 30년만이었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소녀시대가 지난해 일본에서 올린 공식 음반 판매 수익은 8.8억엔(약 12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만화잡지와 여성을 게임 주인공으로 한 연애시물레이션 게임 '오토메게임'도 인기를 얻고 있다. 소극적이었던 젊은 여성층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공연장에서 티셔츠와 앨범,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MD(머천다이징)상품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대부분 젊은 소녀팬들이었다.
소녀시대, 일본 '삼촌팬' 흡수가 성공의 관문
에스엠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 682억원 중 47.2%(322억원)가 해외 로열티로 발생했고, 이 가운데 80%를 일본에서 거뒀다. 일본 매출액 중 70%는 동방신기. 5인에서 2인조로 재편되면서 해외 로열티 매출 악화 우려도 커졌지만 소녀시대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전문가들은 향후 일본 남성층의 수요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소녀시대와 경쟁상대로 일본 최고 인기 여성아이돌 AKB48의 주요 팬층이 남성들이라는 점에서 수많은 '삼촌팬'들을 거느린 소녀시대의 잠재시장은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여성아이돌 AKB48의 시장규모는 200억엔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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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를 시작으로 남성 아이돌 그룹 활동 재점화
에스엠은 이번 공연을 통해 동방신기에서 슈퍼주니어, 샤이니로 이어지는 남성 아이돌 그룹의 차세대 포토폴리오를 선보였다. 지난해까지 보아와 소녀시대 등 여성 아이돌 그룹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동방신기의 컴백을 시작으로 남성 아이돌의 활약이 기대된다.
동방신기는 2인 체제로 컴백했고, 4월 일본 EMI를 통해 데뷔 앨범을 발표하는 샤이니와 2월 단독 콘서트를 갖는 슈퍼주니어도 성공적인 시험무대를 가졌다.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샤이니는 지난해 12월 공연에서 2만 4000명 관객을 끌어모아 눈길을 끌었다. 회사 측은 샤이니는 무대 위에서는 독특하고 카리스마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무대 밖에서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점이 일본 팬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소속의 아이돌들이 일본 시장을 개척한 보아, 동방신기의 파트너들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에스엠의 브랜드파워가 확대되면서 이들의 계약 조건도 과거에 비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