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다우지수의 1만2000선 돌파 여부와 일본 신용등급 하향이 미치는 영향이다.
현재 증시를 지배하는 낙관론의 강도를 생각한다면 다우지수 1만2000 돌파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랠리가 너무 오래 이어져 시장이 피로한 상태인데다 과도한 낙관이 오히려 조정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콜로라도 캐피탈 뱅크의 자산운용 부문 사장인 데이비드 트위벨은 "지금 시장에선 약간이라도 낙관적이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며 “모든 사람들이 시장의 한 쪽으로 몰리면 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게 시장의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트위벨은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워 최근에 종목 선정에 주의하고 있다”며 “휴렛팩커드나 인텔, 시스코 시스템즈처럼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종목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엔 개인 투자자들까지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반부터 시작된 랠리는 별다른 조정 없이 두 달 가까이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주식을 적극 매수한 주체는 뮤추얼펀드 등 기관 투자가였다.
국내 증시에서처럼 개인은 랠리가 진행되는 동안 구경만 했다. 그런 개인 투자자들이 랠리가 조정 없이 이어지자 조바심을 내며 시장에 복귀하고 있다.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ICI)에 따르면 1월12일까지 일주일간 펀드에 37억6000만달러의 돈이 순유입됐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미국 주식 전략가인 토비어스 레브코비치는 상하이 증시를 이유로 2월 조정론을 주장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증시는 상하이증시가 주도하고 있는데 보통 3개월 뒤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며 “상하이지수가 지난해 11월에 고점을 찍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뉴욕 증시는 2월에 조정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조정이 있어도 5% 수준에 그치고 이후 증시는 다시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낙관했다. 레브코비치는 “기업들의 이익이 증시의 주요 상승 동력”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기업들의 마진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독자들의 PICK!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주식 전략 이사인 앤드류 버클리는 “스타벅스가 설탕과 우유, 커피값 상승으로 올해 실적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듯 기업들의 마진 확대가 둔화되고 있다”며 “증시가 상당한 조정을 맞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뉴욕 증시가 현재 조정을 부를만하지 여건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웰스 자산운용의 폴슨은 “중요한 것은 금리가 오르지 않고 있고 주가 상승을 억눌렀던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 추세도 최근 역전됐다는 점”이라며 금리, 유가, 달러 변수가 모두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고무적”이라며 “기업들이 실적 전망이 상당히 공격적이 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업의 경기 회복 신뢰도를 나타낸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의 경기 확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최근 인수합병 거래나 기업공개(IPO) 등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144개사 중에서 69%가 순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74%는 매출액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S&P500 기업들의 올해 주당 순익 전망치를 기존 95달러에서 9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수석 기술적 분석가인 카터 워스는 “현재 시장은 순환매가 진행되는 가운데 견조한 상태”라며 “조정이 임박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순환매는 너무 많이 오른 증시가 급격한 조정 대신 오름세를 다지며 쉬는 방안을 선택했다는 의미”라며 조정이 있어도 지난해 11월의 4.5% 하락처럼 완만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피로한 상태에서 일본 신용등급 하향의 파급력도 주목된다. S&P는 27일 막대한 재정적자를 이유로 일본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췄다. 미국도 일본처럼 재정적자와 국가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엔 장단기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확대된데 대해 미국의 신용등급이 곧 깎일 것이란 전조란 전망도 나왔다.
이 때문에 이웃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냉각시킬 가능성도 있다. 일본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E-미니 S&P500 지수 선물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27일 뉴욕 증시에선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오전 8시30분에 발표된다. 시장 영향력이 큰 지표다. 같은 시간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이 나오고 오전 10시에 미결 주택판매지수가 발표된다.
개장 전에 P&G와 콜게이트 팔모리브, 락히드 마틴, 타임워너 케이블, 레이시온,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전날 장 마감 후엔 넥플릭스가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올랐고 스타벅스가 실적 전망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쳐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했다.
장 마감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