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업종을 변경한 사례까지 나왔다.
최근 서울시 구로구의 한 보쌈·순대국집이 최근 해물탕집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이 가게 주인 서모씨(55)는 28일 "석 달 전에 개업했는데, 개업 한 달여 만에 구제역 파동 때문에 가게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5일 전 해물탕식당으로 업종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개업 후 단골손님도 꽤 생겼는데, 손님이 와도 돼지고기가 모자라 장사에 차질이 생겼다"며 손님이 없어서 업종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업종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서씨는 다행히 보쌈·순대국집 개업 이전 10년 동안 해물탕집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 업종변경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업종변경을 위해 4일간 간판과 내부시설 등을 교체하느라 가게 문을 잠시 닫아야 했고, 지출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서씨는 나중에 도축이 재개돼 돼지고기 유통량이 회복되더라도 다시 업종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업종변경을 위해 큰 돈을 지출했는데, 다시 공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경험이 있는 해물탕집을 계속하면서 새 단골손님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유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업종변경을 고려하거나 가게 문을 닫을 위기인 음식점이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구제역 발생으로 살처분이 계속되고 도축도 되지 않으면서 돼지고기 공급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29일 기준으로 구제역 위기 단계는 최상위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