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증시 상승세도 관심이지만 그만큼 국채 수익률의 계속되는 오름세도 화제다.
지금까지는 채권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채권 수익률 상승세가 주식시장에 호재가 되어왔다. 채권을 팔고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흐름까지 나타나며 채권시장의 약세는 주식시장을 밀어 올리는 순풍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약세는 어느 순간 주식시장에 역풍으로 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에 부담이 되는 국채 수익률을 10년물 기준으로 4% 또는 5%로 본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현재 3.65% 수준이니 지금 같은 추세라면 4%는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반면 5%라면 위험자산으로의 자산재분배가 활발해지면서 상당히 오랫동안 채권시장 약세가 증시의 상승 연료가 될 수 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제프 클라인톱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65%까지 오르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는데 이는 국채 수익률 4%를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하는 분기점으로 보는 전무가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클라인톱은 그러나 자신은 4%가 아니라 5%를 주식에 문제가 되는 수익률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앞으로 4개월간 국채 수익률 오름세가 계속되면 올 여름에는 수익률이 거의 5%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는 2007년 7월 이후 한번도 접근하지 못했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클라인톱은 “국채 수익률과 주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 밑일 때는 국채 수익률과 주가가 함께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동조화 흐름은 국채 수익률이 5%를 넘어가면서 바뀌었다. 그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를 넘어서면 경제 성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5% 밑에서는 인플레이션 없이 경기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7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 때 3.7%까지 오르다 상승폭을 줄였다. 따라서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단기간에 과도했다는 인식이 대두되면서 국채 가격 하락세는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증시도 이제는 좀 쉬어야 할 듯 싶다. 다우지수는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왔다. 7일에는 기업들 인수·합병(M&A) 소식이 쏟아져 나오며 경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대두된 것이 증시 상승의 동력이었다.
독자들의 PICK!
하지만 거래량이 극히 부진한 가운데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현재 증시 상태는 다소 취약해 보인다. UBS의 플로어 트레이더인 아트 캐신은 “거래가 극도로 부진한 상황에서 지수만 떠올랐다”며 “강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가 다소 무기력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8일에는 디즈니, UBS, 맥아피, 사라 리 등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오전 7시30분에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소기업 경기실사지수가 나온다. 오후 1시에는 320억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는 가운데 입찰 결과가 주목된다.
오전 8시45분에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랙커 총재가 경기 전망에 대해 연설하고 오후 12시30분에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가, 오후 1시30분에는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가 연설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 완화정책에 대한 입장은 물론 최근 국채 가격 하락세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