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통령 집권 3년차의 강세장 징크스

[뉴욕전망]대통령 집권 3년차의 강세장 징크스

권성희 기자
2011.02.07 16:48

시장이 오르는데 막을 장사는 없다. 일찍이 천재적인 트레이더인 제시 리버모어도 말하지 않았던가. “강세장은 전쟁도 막을 수 없다”고.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증시가 설 연휴로 휴장한 지난 한 주간 뉴욕 증시는 질주했다. 한주간 다우지수가 2.3%, S&P500지수가 2.8%, 나스닥지수가 3.1% 올랐다. ‘어어’ 하는 사이에 다우지수는 1만2000선을 넘어섰고 S&P500 지수는 1300은 물론 1310선까지 돌파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 1월28일 금요일, 딱 한 차례 이집트 시위 때문에 흔들렸을 뿐 그 이후론 “수에즈 운하만 괜찮다면 Go, Go”를 외치며 위만 바라봤다. 기업 실적이 그런대로 좋았다는게 상승의 이유라면 이유랄까.

경제지표를 보자면 개인소비와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비제조업 지수,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 등이 모두 긍정적으로 나왔다. 단 하나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겨졌던 1월 고용동향은 실망스러웠다. 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의 5분의 1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자리를 그리 늘지 않았는데 1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져 지표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데다 폭설이라는 환경적 요인이 인정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 완화 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 속에 증시는 꼿꼿한 강세를 자랑했다.

◆S&P500지수 1300, 금융위기 이전 복귀 의미

시장이 오르고 싶다는데 누가 말리랴. 굳이 상승 동력이라고 하자면 경기 회복이 계속되고 기업 실적이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이 하루 이틀 된 것도 아니란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원인 역시 시장이 오른데 대한 뒤늦은 해석일 뿐이다.

추가 상승엔 힘이 들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은 어긋나고 뉴욕 증시는 박스권 상향 돌파에 성공한 지금 시장 방향은 어떻게 될까. 일단 기술적 분석가들은 다우지수 1만2000보다 S&P500 지수의 1300을 더 중요한 분기점으로 봐왔다.

오펜하이머 자산관리의 수석 기술적 분석가인 카터 워스는 "S&P500 지수 1310이 중요하다"며 "1310을 뚫는다면 1400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왜 1300이 중요한가.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주식 전략 리서치 이사인 앤드류 버클리는 S&P500 지수 1313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2008년 8월11일의 장중 고점이었다고 지적한다.

S&P500 지수가 처음 1300을 돌파한 것은 1999년 3월15일, 그리고 이번에 1300을 돌파하기 전 마지막으로 1300 위에서 마감했던 때는 2008년 8월28일이었다. S&P500 1310 돌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체제로의 완전한 복귀를 의미한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S&P500 지수가 1300을 다만 며칠이라도 유지할 수 있다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S&P500 지수가 1334가 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저점 대비 꼭 두 배가 된다.

◆대통령 집권 3년차의 강세장을 믿어라

S&P의 주석 리서치 수석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올해 기업들의 이익은 15% 늘어날 것”이라며 “비틀즈의 노래처럼 ‘점점 더 좋아질 것(It’s getting better all the time)’”이라고 말했다. 스토발은 지난해 12월 올해 S&P500 지수 목표치를 1315로 제시했으나 최근 기업 이익이 예상보다 더 좋다며 137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블룸버그 뉴스가 11명의 대표 전략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S&P500 지수 목표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S&P500 지수 1370은 올해 이익 전망치로 14.3배 수준이다.

스토발은 경기 개선, 이익 증가, 대통령 임기 3년차라는 3가지 점을 들어 증시에 낙관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S&P500 지수는 1945년 이후 대통령 집권 3년차에 평균 17.1% 올랐다. 아울러 대통령 임기 4년을 분기별로 조사했을 때 증시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때는 2년차의 4분기부터 3년차 2분기까지였다.

스토발의 대통령 임기 4년차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랠리는 정확한 역사적 사이클에 근거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이 랠리는 오는 6월까지 더 연장될 가능성도 높다. 비록 그 이후에 약세 전환한다고 해도 말이다.

◆오바마 대통령, 상공회의소 초청 연설 주목

스토발은 아울러 1932년 이후 강세장은 평균 45개월, 3.75년 이어졌다. 1990년대의 강세장은 거의 10년 가까이 이어진 반면 다른 강세장은 평균 45개월에 훨씬 못 미치기도 했다. 하지만 1949년 이후 10번의 강세장은 모두 3년 이상 이어졌다.

따라서 2009년 초 바닥을 친 이후 2년 가까이 이어온 이번 강세장이 섣불리 막바지라고 단언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게다가 미국 경기는 최근에야 본격적인 회복 양상을 보였다. 이머징마켓과 달리 미국은 경기 회복 사이클 초기 국면이라고 생각한다면 랠리는 충분히 더 연장될 수 있다.

7일 오후 3시에 지난해 12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된다. 소비가 최근 살아나는 추세인 만큼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하스브로, 가트너 로릴러드, 로웨 등이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상공회의소 행사에 초청 받아 정부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재계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기업에 투자와 고용 확대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계가 원하는 법인세 인하에 대해 좀더 뚜렷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막판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오름세를 이어갔고 도쿄증시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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