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악재는 없지만 쉬고 싶다

[뉴욕전망]악재는 없지만 쉬고 싶다

권성희 기자
2011.02.14 16:49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이집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아시아 증시는 14일 간만에 활짝 웃으며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뉴욕 증시는 이미 지난 11일(현지시간) 이집트 호재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갔다. 로이터/미시건대의 2월 소비심리지수가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제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는 점도 상승세에 보탬이 됐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1.5%, 나스닥지수는 1.4%, S&P500지수는 1.3% 올랐다. 올들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이다. 이는 이머징마켓과 채권시장에서 빠져 나온 자금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으면서 올해 경기 회복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미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닝시즌은 이제 막바지다. S&P500 기업 가운데 75%가 실적을 발표했다. 10개사 가운데 평균 7개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실적 공시를 마무리한 만큼 실적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경제지표나 정책 이슈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뉴욕 증시의 주요 이슈는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회계연도 2012년도 연방정부 예산안이다. 이미 제이콥 류 백악관 예산국장이 향후 10년간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1조1000억달러 감축하겠다고 밝힌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부문의 예산이 삭감될지가 주요 관심사다. 일단 국방 예산 감축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바마 행정부는 예산을 줄이는 동시에 미국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 등에 대해서는 지출을 늘리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예산이 확대 편성되는 부문도 미국 투자자들에겐 중요하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오는 10월 전에 1조48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미국의 국채 발행 한도도 의회를 통해 늘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예산안 감축안에 대해 야당인 공화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살펴봐야 할 변수다. 현재까지 공화당 반응은 재정지출을 더 줄여 더 공격적으로 적자를 축소해나가야 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4일엔 이외에 주요 기업의 실적이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조용한 가운데 투자심리에 의해 좌우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증시 전문가 대부분이 큰 악재가 없는 만큼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올들어 이미 6%가량 상승한 상태라 투자자들이 조정을 바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리처드 번스타인 자산관리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뉴욕 증시는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현재 미국 경제는 전세계에서 가장 회복세가 좋은 상태”라며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미시건대의 2월 소비심리지수에서 확인할 수 있듯 새로 나오는 경제지표가 증시 상승세를 지지하니 시장은 추가 상승의 모멘텀을 계속 공급 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S&P500 지수가 1330 영역에 들어서면서 조만간 기술적으로 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있다. 오펜하이머 자산관리의 수석 기술적 분석가인 카터 워스는 “S&P500 지수 1330 부근에서는 잠시 쉬면서 상승세를 다져야 한다”며 “당분간은 증시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정이 있더라도 대규모 매도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워스는 올해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1400으로 예상했다.

뉴욕 증시가 마감한 다음인 15일에는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경제대국 중국의 물가 상승세가 전세계 인플레이션 고민의 주요 원인인 만큼 아시아 증시와 향후 뉴욕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