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영화산업, '넘버 3'까지 모두 적자라니

[기자수첩]영화산업, '넘버 3'까지 모두 적자라니

김건우 기자
2011.02.24 07:27

"업계 1~3위가 모두 적자라면 제대로 된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몇 년 전 한 영화계 인사가 국내 영화 산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조한 말이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미디어플렉스 등 대기업 자본을 바탕으로 한 배급사가 국내 영화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대부분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3월 CJ 그룹은 콘텐츠 통합법인CJ E&M을 통해 주식시장에 재입성한다. CJ E&M과 합병보고서에 따른 CJ엔터테인먼트의 작년 매출액은 1569억원, 영업이익 89억원으로 추정된다. 그 중 한국영화의 매출액은 70% 수준인 109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2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 '공룡'이라 불리는 CJ엔터테인먼트의 한국영화 영업이익률이 5.7% 미만에 불과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CJ엔터테인먼트는 그나마 멑티플렉스 극장CJ CGV(4,935원 ▲50 +1.02%)를 바탕으로 한 막강한 배급력 덕분에 그 정도의 이익률을 올린 것이라고 지적한다.

CJ엔터테인먼트는 8년 연속 영화시장 배급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흑자전환을 한 것은 불과 3년 밖에 되지 않았다. 2005~7년까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2008년 영업이익 6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CJ엔터테인먼트가 공연매출(뮤지컬)로 많은 수익을 올린다는 점에서 "뮤지컬로 돈을 벌고 영화로 계속 까먹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듣고 있다.

업계 2위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롯데쇼핑의 사업부분이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자산규모가 회사의 10%에도 못미처 실적이 구체적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합국영화 배급 점유율 3위인 미디어플렉스는 작년 매출액 270억원, 영업손실 13억원 기록했다. 정확한 한국영화의 비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체 매출액 중 약 85%를 영화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영화 배급순위 5위를 기록한 시너지는 2009년 매출액이 236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773만원이었다.

영회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투자 수익률은 -8.0%다. 2009년 -13.1%에서 5.1% 포인트가 올라 안정적인 수준에 올랐다고 분석됐다.

지난해 한국영화 전체 개봉작 140편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21편에 불과했다.

한국영화 1000만 관객 시대,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 속에서도 '점유율 48%'를 지키며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한국영화는 산업으로 보면 여전히 '외화내빈'(外華內貧)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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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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