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지금 '랩 혁명'중 ④-2]10월 정점으로 '주춤'...'장기대응'이 효과
지난해 승승장구하던 자문형 랩이 최근 조정장을 만나 수익률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드디어 올 것이 온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세장에서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소수종목 투자로 '재미'를 봤지만 조정장에선 오히려 위험이 커진다는 우려이다.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기반을 다진 자문형 랩이 단기 수익에 집착할 게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랩 수익률 줄줄이 마이너스
지난 18일 기준으로 A증권사에서 팔고 있는 자문행 랩(목표달성 랩 등을 제외한 일반형 랩) 수익률을 보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자문형 랩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브레인투자자문 랩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이 -3.3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98%)과 비슷한 수준이다. 레이크투자자문과 레오투자자문는 각각 -4.04%, -6.63%로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토러스투자자문(-2.45%), 가울투자자문(-0.49%) 등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B증권사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출범하자마자 수조원을 모아 유명세를 탄 한국창의투자자문 랩의 경우 -4.04%, 브레인 랩 역시 -3.57%로 고전 중이다. 오크우드, HR 랩도 각각 -5.06%, -3.95%로 성적이 좋지 않다. 일부 랩은 주식형펀드 수익률(-5.63%)보다 낮아 '펀드의 대체 투자수단'이라는 인식을 무색케 했다.
자문형 랩이 최근 기를 못 쓰고 있는 것은 중동 정정 불안으로 코스피가 깊은 조정을 받은 탓이 크다. 소수 대형주 위주로 투자했던 랩은 외국인 매도 폭탄 맞으면서 맥을 못췄다.

◇멀리 본다면
자문형 랩의 '고전'은 어찌 보면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자문형 랩이 주목을 받으면서 한꺼번에 자금이 몰려들었고,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되는 종목'에만 집중 투자했다. 그러면 다시 주가가 오르는 '선순환'이 가능했던 것.
주식형 펀드는 편입 종목수가 일반적으로 40~60개지만 자문형 랩은 많아야 20개 안쪽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일부 대형 투자자문사는 돈의 힘을 바탕으로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 대비 4배 이상의 고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자문행 랩 '정점'은 지난해 10월이었다. 연초 대비 70% 가량 '대박' 상품이 쏟아졌다. 증시가 11월, 12월 들어 주춤하고 자문형 랩의 '러브콜'을 받았던 자동차, 화학업종 주가가 꺼지면서 수익률은 10월 대비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 쳐도 연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10%를 웃돌았다.
독자들의 PICK!
하지만 중동발 악재가 터지면서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차익실현에 나서자 상황이 달라졌다. 자문형 랩으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해졌고, '돈의 힘'을 빌릴 수 없게 된 랩은 펀드보다 못한 성적을 낸 것이다.
이보경 삼성증권 고객자산운용 상무는 "랩은 바닥에서 올라갈 때, 혹은 꼭짓점에서 투자 비중을 조절하면서 수익을 내는데 유리한데 조정장을 맞아 수익률이 주춤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조선주 투자 랩의 경우 상반기 수익률이 안 좋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 보유해온 덕에 300% 올랐다"고 덧붙였다.
수익률을 커버하기 위해 단기 대응하기 보다는 투자 철학에 따라 장기적으로 대응하는게 답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