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2월 마지막 거래일인 28일(현지시간) 2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버핏이 대규모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점이 상승 촉매가 됐다.
버크셔는 지난 25일 개장 전에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또 버핏은 지난 26일 공개된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버크셔의 비보험 부문 이익이 "적절한" 비율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버크셔의 규모가 커질수록 그같은 이익 성장률을 달성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대규모 인수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핏은 "우리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둘 필요가 있는 동시에 조금 더 주요한 인수에 나설 필요도 있다"며 "우리는 대형 장총을 장전한 채 기다리고 있으며 나는 방아쇠를 당기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하다"고 밝혔다.
이날 버크셔 A주식은 2.9% 오른 13만130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초 이후 최고치이다. 버크셔 B주식 역시 2.8% 상승했다.
버핏의 대형 인수 발언은 지난해 버크셔 사상 최대 규모였던 철도회사 버링턴 노던 산타페를 인수한지 1년만에 나온 것이다.
버링턴 노던은 지난 1년간 13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냈다. 이에 따라 버크셔의 현금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380억달러로 늘어났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애널리스트인 제이 겔브에 따르면 버핏은 100억 달러 이상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대규모 보험금 청구에 대비하고 기회가 있을 때 즉각 투자에 나서기 위해 보통 200억달러 이상을 현금으로 갖고 있다.
겔브는 또 버크셔가 매달 1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버크셔가 올해 말까지 50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200억달러를 비상시에 대비해 보유한다면 나머지 300억달러의 여유자금이 생기게 된다.
이 돈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으로 직접 주주들에게 지급되지 않을 공산이 높다. 버핏은 지난 수십년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을 통한 주주 보상을 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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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가운데 일부는 버링턴 노던과 버크셔의 대형 설비 회사인 미드아메리칸을 지원하기 위한 자본 투자금으로 사용되겠지만 대부분은 인수 대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겔브는 "버핏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그가 260억달러 규모의 버링턴 노던을 인수한지 1년만에 또 다른 대형 인수에 나서기를 원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겔브는 버핏의 목표로 하는 인수 대상은 비보험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키프, 브뤼어트&우즈의 애널리스트인 클리프 갤런트도 버크셔의 보험사업이 경쟁 격화와 보험료 하락으로 고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갤런트는 하지만 "구조조정된 사업이 경기 회복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돼 보험사업의 줄어든 이익을 비보험사업이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타이플 니콜라우스의 애널리스트인 메이어 쉴즈는 버크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대출자들이 위기 이전에 졌던 부채를 갚아나가면서 경기 회복이 주도하는 이익 성장세가 보험사업의 하락세와 낮은 투자수익률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