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갤럭시탭은 아이패드의 모방품"

잡스 "갤럭시탭은 아이패드의 모방품"

송선옥 기자
2011.03.03 07:51

HP·모토로라·RIM 등 함께 언급 "갤럭시탭, 200만대 판매 그쳐"

애플의 아이패드2 발표장에 깜짝 등장한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프리젠테이션 현장에서삼성전자(219,500원 ▼5,000 -2.23%)의 태블릿PC ‘갤럭시탭’ 등 경쟁자를 향해 비판의 화살을 날려 건재함을 과시했다.

잡스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예르나 부에나 센터에서 열린 아이패드2 발표장에 나타나 다소 마르긴 했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관중들은 기립해 박수했고 잡스는 웃으며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화답했다.

잡스는 한창 아이패드2의 장점을 소개하다 갑자기 ‘갤럭시탭’을 주제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잡스는 삼성전자 이영희 전무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를 언급하면서 “삼성은 지난해 (태블릿을) 내놨는데 셀인은 공격적이지만 셀아웃은 200만대에 그쳤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셀인(sell-in)은 제조업체로부터 유통업체로의 판매를, 셀아웃(sell-out)은 유통업체로부터 소비자로의 판매를 의미한다.

그러나 잡스의 이 같은 발언은 외신의 오보를 인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부 외신이 컨퍼런스콜에서 이 전무가 갤럭시탭의 판매수치와 관련한 질문에 ‘매우 적다(quite small)’고 답했다는 보도를 인용한 것. 그러나 실제 이 전무가 한 말은 ‘매우 순조롭다(quite smooth)’였다.

이에 일부 외신은 ‘갤럭시탭의 셀인 수치는 매우 공격적이지만, 셀아웃은 매우 적다’고 오보를 냈던 것.

이 기사는 삼성측의 해명을 받아들여 즉각 수정됐지만 잡스가 이전 기사를 인용해 갤럭시탭을 언급함으로써 이날 실수가 발생한 것이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아이패드2 발표장에서 잡스가 오히려 갤럭시탭의 홍보를 도운 꼴이 된 셈이다.

잡스가 이처럼 아이패드2 출시장에서 갤럭시탭을 언급한 것은 애플의 아이패드가 갤럭시탭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대표적 제품, 갤럭시탭에 대한 경계를 드러내 보인 것으로 보인다.

잡스는 삼성뿐 아니라 휴렛팩커드(HP), 모토로라, 리서치인모션(RIM) 등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이들 제품이 아이패드의 “모방품(copycats)”이라며 애플의 경쟁업체들은 아이패드의 성공으로 “실패한(flummoxed) 상태”에 놓일 것이라면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독설을 날렸다.

잡스는 지난해 10월18일 애플의 실적발표 때도 “7인치 태블릿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이미 사망한 상태가 될 것(DOA)”이라며 독설을 던진 바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달 24일 구글의 새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 허니콤을 탑재한 ‘줌(Xoom)’을 선보였으며 리서치인모션(RIM), LG전자, 델, 휴렛팩커드(HP), 도시바 등도 잇따라 태블릿PC를 출시, 대(對) 아이패드 연합전선을 형성할 예정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애플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올해와 내년 각각 3370만대, 421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잡스는 이날 30분동안 예전과 다름없이 완벽한 프리젠테이션을 구사하며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아이패드2의 가격은 499달러부터 책정됐으며 오는 11일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개시한다.

한편 애플은 이날 잡스의 등장으로 전일대비 0.8% 오른 352.12달러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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