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에 수출통제를 적용한 배경에는 앤트로픽 주요 투자자 중 하나인 아마존의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앤트로픽 최신 AI 모델의 보안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아마존 연구진은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인 '페이블5(Fable 5)'에서 사이버 공격에 활용될 수 있는 취약점 탐색 기능이 우회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AI모델 '페이블5'와 '미토스5(Mythos 5)'에 대해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제한하는 수출통제를 결정했다. 앤트로픽은 정부 지침에 따랐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자이자 클라우드 파트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은 앤트로픽에 기존 80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4월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또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추가 투자도 약속했다. 자분율은 공식 공개되지 않았지만, 투자 규모만 놓고 보면 아마존은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자다.
아마존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를 통해 앤트로픽 모델 운영도 지원한다. 앤트로픽은 아마존의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하고, 아마존은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자사 기업용 AI 서비스에 접목하는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통상 투자자는 투자 기업의 성장과 사업 확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에는 주요 투자자가 해당 기업의 모델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정부에 전달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재시 CEO가 여러 기술 업계 인사들과 함께 정부 측에 보안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를 단순한 투자자와 피투자기업 간 갈등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AI 모델의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기술 경쟁뿐 아니라 안전성 검증과 규제 대응의 중요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WSJ는 미국 정부가 페이블5의 안전장치가 우회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며, 앤트로픽 경영진과 정부 관계자들이 수출통제 해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AI 산업이 단순한 민간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안보와 규제, 클라우드 인프라가 결합된 산업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AI 기업의 경쟁력은 모델 성능뿐 아니라 정부 신뢰와 안전성 검증 능력까지 포함해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