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 완화를 둘러싸고 논란도 심해지고 있다.
오는 6월까지 계속되는 총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조차 조기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유가 상승으로 미국 경제의 취약한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며 3차 양적 완화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일(현지시간) 국제은행가협회(IIB)에서 6000억달러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과 관련,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양적 완화가 효율적인지 의심스럽다"며 "양적 완화가 명백하게 비생산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는데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 총재는 올해 FOMC 위원이다.
주식투자의 현인 워렌 버핏도 지난 2일 CNBC에 출연해 "정부는 지난 2008년 여름 금융위기 속에서 할 일을 다했다”며 “지금은 더 이상 통화완화 정책이나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전미 기업경제학협회(NABE) 초청 연설에서 오일쇼크가 현실화된다면 제3차 양적 완화(QE3)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매우 조심스럽다"고 전제하면서도 "유가가 경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 경우 FRB가 추가적인 자산 매입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록하트는 올해는 FOMC에서 투표권이 없다.
RCM의 수석 유럽 투자책임자인 닐 드와인도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정부 당국이 고유가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대책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고유가가 계속되면 추가적인 양적 완화나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성장률 지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제3차 양적 완화의 규모가 충분하다면 인플레이션을 크게 촉발시키지 않는 한 증시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