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자금이탈? 기댈 곳은 미국뿐

"해외펀드 자금이탈? 기댈 곳은 미국뿐

엄성원 기자
2011.03.25 14:53

나홀로 자금 유입..'경기회복+글로벌 리밸런싱' 유입세 지속될 듯

해외 주식형펀드의 계속되는 환매 행진 속에서도 북미펀드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 및 펀드 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해외 주식형펀드에선 1월3일부터 지난 23일까지 54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다. 올해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자금이 이탈한 셈이다. 이는 금융투자협회가 펀드 자금 유출입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장 자금 이탈 기록이다.

◇ 해외펀드 중 자금 순유입 '유일'

이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ETF)에선 총 1조8055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브릭스(BRICs)펀드와 중국펀드(홍콩 H주)에서 각각 7146억원, 6067억원이 순유출되는 등 이머징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반면 북미펀드는 같은 기간 1507억원이 순유입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투자 지역별로 볼 때 올해 들어 연초 대비 자금 순유입을 기록한 펀드는 북미펀드가 유일하다.

펀드별(설정액 10억원 이상)로는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에 연초 이후 가장 많은 37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미국대표주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와 피델리티운용의 '피델리티미국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도 300억원 이상이 몰렸다.

이연주 FN가이드 펀가평가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수익률 회복과 연말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 종료 영향 등으로 환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지난해 많이 유입된 중국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북미나 글로벌 원자재 펀드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장밋빛 경기전망' 수익률도 '高高~'

북미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긍정적 경기전망에 따른 증시 호조와 이머징에서 선진시장으로의 글로벌 자금 리밸런싱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김태훈 삼성증권 펀드 연구위원은 "당분간 해외펀드 환매 분위기가 지속되겠지만 중국 등 이머징시장에 쏠렸던 자금이 리밸런싱 과정을 거치면서 북미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지난해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대에서 3%로 급격히 상향하는 등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고 주요 경제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익률도 미국 시장이 이머징시장을 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미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익률에서 중국펀드(홍콩H주)와 브릭스펀드를 압도하고 있다.

북미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8.24%로 전체 해외펀드 평균 수익률 4.30%를 14%포인트 가까이 웃돌고 있다. 이 기간 중국펀드와 브릭스펀드는 2.02%, 5.24%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에서도 중국펀드와 브릭스펀드가 각각 -2.11%, -1.48%로 마이너스권에 머문 반면 북미펀드는 3.27%의 양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펀드별로는 연초 이후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이 연초 대비 수익률에서도 북미펀드 중 최고인 4.42%를 기록했으며 '미래에셋맵스US블루칩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I'와 '피델리티미국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I'가 각각 4.14%, 3.64%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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