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용등급 세계 최저, 위기감 고조

그리스 신용등급 세계 최저, 위기감 고조

권성희 기자
2011.06.14 14:12

S&P, 한꺼번에 '3단계 강등' 및 추가 '4단계 강등' 경고… 10년물 국채수익률 17%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디폴트(채무불이행) 등급에 가까운 세계 최저 수준으로 강등됐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유로화 사용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두려움도 고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13일(현지시간) 그리스 부채위기로 인한 부담을 민간 채권자들이 함께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그리스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한꺼번에 3단계 강등했다. (B → B- → CCC+ → CCC)

S&P는 또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부정적 전망'을 갖고 있어 앞으로 디폴트 단계인 D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CC는 D보다 4단계 위다.(CCC → CCC- → CC → C)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이제 에콰도르, 자메이카, 파키스탄, 그레나다보다 더 낮아 세계 최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S&P는 "그리스의 채권자들이 어떤 추가 자금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든 우리 기준으로 판단할 때 일부 채권의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귀결되는 방식의 채무재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S&P는 그리스의 기존 채권을 새로운 채권으로 교환하는 채권 스왑이든 기존 채권의 만기 연장이든 그리스의 채무재조정이 민간 채권자들도 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P는 "우리 관점에서 이와 비슷한 어떠한 조건의 거래도 채무를 갚기 위해 자금을 재조달받는 것보다는 덜 바람직하다"며 "따라서 우리는 S&P의 기준에 따라 이를 사실상의 디폴트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민간 채권자들이 그리스 지원에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디폴트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S&P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그리스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 위로 치솟아 올랐다. 그리스 국채수익률이 17%를 넘어서기는 올들어 두번째다.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10년물 국채수익률도 유로화 사용 이후 최고치인 10.66%와 11.34%로 급등했다.

S&P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은 유럽연합(EU)이 1720억유로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현재 그리스에 대한 지원 방안은 독일과 유럽중앙은행(ECB)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독일은 채무재조정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민간 채권자들까지 그리스의 자금 지원에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ECB는 민간 채권자들이 부담을 함께 질 경우 유로존 주변국의 채권시장이 마비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4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한 추가 논의를 진행한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EU 회원국 관계자들이 독일 정부가 조금 더 양보하는 방안으로 구제금융 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리스는 S&P의 신용등급 강등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S&P가 그리스의 부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강도높은 노력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S&P의 결정은 계약상 의무와 관련해 어떠한 문제도 피하려는 그리스 정부의 노력과 유로존 내에서 미래를 계획하기를 열망하는 모든 그리스 국민들의 의지를 간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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