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은행·최대 보험사인 알리안츠 등 독일 금융회사들이 보유중인 그리스 채권을 만기가 더 긴 채권으로 차환(롤오버)하는 데 합의했다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독일 은행과 보험사들이 2014년 이전에 만기가 찾아오는 20억 유로(29억달러)의 그리스 채권을 롤오버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금융기관의 부실채권만을 사들여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이른바 '배드뱅크'가 12억 유로를 추가로 공급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쇼이블레 장관은 납세자들의 돈을 아끼기 위해 민간 부문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부담을 같이 짊어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독일 소재 케플러캐피털마켓의 더크 베커 애널리스트는 "또 다른 금융위기가 닥친다면 독일 은행들이 가장 극심한 손실을 입을 것이기 때문에 이들로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민간 부문의 참여는 추가 지원을 확정짓기까지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표결에 이어 중요한 관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은행주들은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 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30일까지 사흘간 상승세를 구가했다. 49개 유럽 금융사의 주가를 추종하는 블룸버그의 유럽의 은행 및 금융 지수는 1.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