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리스 반전·ECB 금리인하, 다우 208P↑

[뉴욕마감]그리스 반전·ECB 금리인하, 다우 208P↑

뉴욕=강호병특파원, 송선옥기자
2011.11.04 06:45

(종합) 그리스 총리 국민투표 철회시사..ECB 깜짝금리 인하

그리스 총리가 병주고 약준셈이 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신임 총재는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뜻밖의 금리인하라는 선물을 안겼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틀째 올랐다. 다우지수는 다시 1만2000선을 회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대비 208.43포인트(1.76%) 오른 1만2044.47로, 나스닥지수는 57.99포인트(2.20%) 뛴 2697.97로, S&P500 지수는 23.25포인트(1.88%)상승한 1261.1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는 다시 전년말비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출발했다. 주간 고용지표가 호전되고, 유럽중앙은행(ECB) 전격 금리인하가 모멘텀이 됐다. 오전 10시경 9월 비제조업 경기가 예상외 고전을 기록한 것으로 나오면서 전날대비 상승폭을 다 반납하기도 했지만 그리스의 구제금융안 국민투표 철회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지수는 상승세를 굳혔다.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중 고점 근처에서 마감했다.

이날 다우 19개 부문지수가 모두 올랐다. 운송, 석유, 화학, 건설, 산업재, 자동차 은행 및 금융서비스, 기술주 업종이 2%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 30종목도 모두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중 휴렛팩커드가 3.6%로 가장 많이 올랐다.

◇ECB, 기준금리 깜짝 인하

이날 ECB는 기습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결국 기준금리 인하라는 예상외의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 조사에서 55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51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할 정도로 깜짝 인하였다.

드라기 총재는 금융통화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 전망이 높은 불확실성에 있으며 하방 리스크가 강화되고 있다”라며 “특히 내년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심각한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완만한 침체로 향해가고 있다”면서 “오늘 금리인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라고 말해 추가 부양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리 공언하지 않는다”고 답을 피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중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에 있다”라며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수개월동안 2%를 상회하겠지만 내년에는 2%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CB의 채권 매입은 일시적인 조치로 제한적”이라고 덧붙여 유로존 국채매입을 전적으로 지지했던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전 총재와 확연한 차이를 나타냈다.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드라기의 대담한 결정이었다”라며 “그는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과감한 조치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팅턴 애셋 매니지먼트의 피터 소렌티노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각국의 압력이 결국 그리스를 굴복시켰다”면서 “ECB의 기준금리 인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시장의 압박을 해소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 높아진 그리스 국민투표

이날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야당의 구제금융안 수용을 전제로 국민투표 카드를 접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로써 유럽연합 회원국과 시장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사안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파판드레우 총리는 긴급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처음부터 국민투표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며 "야당이 구제금융안 수용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대화 에 임한다면 국민투표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투표로 가지않는 다면 나도 기쁠 것"이라며 "이 모든 논의가 많은 그리스인이 상식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보수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총재가 구제금융안을 수용할 뜻을 밝힌 직후 나왔다. 거국내각 논의를 주도한 사마라스 총재는 성명에서 "과도정부를 구성해 조기총선을 준비하고 현 의회에서 구제금융안을 승인하자"고 말했다.

이날 집권 사회당 의원에 대한 연설에서도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가 택할 수 있는 길로 "조기총선이라는 파국적 방안, 국민투표, (구제금융안에 대한) 폭넓은 컨센서스"3가지를 제시하고 세번째가 안된다면 국민투표가 차선으로 선택할수 있다고 말했다. 역으로 해석하면 야당의 동의가 있다면 국민투표를 부치지 않을 수 있다는 의중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파판드레우 총리는 "(구제금융안에) 보다 폭넓은 합의를 도출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며 "구제금융 패키지를 반대하는 것은 유로 탈퇴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ISM 9월 서비스업 지수 예상하회=지난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외로 급감했다. 미 노동부는 개장전 지난주(10월29일 마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9000건 감소해 39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0만건을 하회한 것은 거의 한달만으로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40만건을 하회하는 규모다.

하지만 비제조업 지수는 예상 밖 고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은 9월 서비스업 지수가 5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53.5는 물론 전월 53보다 둔화된 것으로 7월 이후 최저치다.

고용지수는 48.7에서 53.5으로 상승했으며 재고지수는 45.5로 하락해 2010년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마리아 피오리니 라미레즈의 조슈아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성장을 아무리 낙관한다 해도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미 경기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촉매제를 찾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 달러 약세, 원자재값 동반 상승

이날 유로화는 ECB 예상밖의 금리인하에 한때 1.36달러대로 추락했다. 그러나 곧이어 그리스 국민투표 철회 가능성이 흘러나오며 낙폭을 만회했다. 뉴욕시장서 유로화는 0.7% 오르며 1.38달러대를 회복했다. 이외 파운드화, 호주달러, 엔, 캐나다달러, 스위스 프랑도 일제히 강세를 시현했다.

그리스 호재와 ECB의 금리인하에 WTI원유값은 3개월 최고치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인도분 WTI원유값은 전날대비 배럴당 1.56달러(1.7%) 오른 94.07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8월초이후 최고치다.

이날 달러약세에 금값은 6주 고점을 기록했다. 12월물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35.5달러(2.1%) 오른 1765.1달러로 마감했다. 구리는 0.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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