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충체육관서 '일괄 약가인하' 반대 총궐기대회

18일 오후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는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직장인들로 북적댔다. 또 장충체육관 인근은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전국 190여개 제약사 직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들 제약사 직원들은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에 반대하는 총궐기대회에 참석했고 행사가 열리는 장충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빈자리를 찾지 못해 통로와 입구에 서 있는 제약사 직원들도 상당수였다. 장충체육관 수용인원이 8000명인 것을 감안하면 1만명 이상의 제약사 직원들이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제약협회에 가입된 전국 제약사 직원 1만여명은 이날 보건복지부의 일방적인 약가인하 정책 강행에 반대하는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114년 제약업 역사상 국내 제약사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인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제약업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다. 제약산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문의약품의 가격을 정부가 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약사들은 정부의 정책에 대체로 수긍하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행여 정부의 눈에 찍히면 막대한 피해를 볼 수도 있는 탓이다. 그런 제약사들이 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이날 궐기대회는 구호제창, 국민에게 드리는 글,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 국회의원에게 드리는 글 낭독, 문화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제약사 직원들은 "졸속적인 약가 정책 국민건강 주권 위협한다", "60만 약계 가족 고용불안 시달린다", "고용불안 야기하는 약가정책 재고하라", "허울뿐인 공생발전 죽어가는 제약산업"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제약협회는 복지부가 국민건강과 국가 경쟁력을 담보하는 제약산업을 말살하는 일괄 약가인하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복지부가 입법예고한 새로운 약가제도가 시행되면 제약사들의 실적이 크게 나빠져 영업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제약사 줄도산, 실업자 양산, 제약주권 상실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약값을 깎을 계획이다. 제약업계와 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약가제도의 영향으로 연간 12조8000억원 규모의 전문의약품 시장 규모가 2조5000억원(19.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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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계산으로 당장 내년에 매출이 20%정도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일괄약가가 진행되면 상당수의 제약사들은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협회는 정부의 약가인하가 현실화 되면 제약사들이 긴축경영에 나서게 되고 제약산업 관련 인원이 8만명에서 6만명으로 2만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약협회는 복지부가 입법예고한 새로운 약가제도가 시행되면 제약사들의 실적이 크게 나빠져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사 줄도산, 실업자 양산, 제약주권 상실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약협회는 총궐기대회를 통해 제약업계는 산업이 수용 가능하도록 단계적 약가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제약협회 측은 "고용불안을 흡수하고,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 산업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수용기간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 약가인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경호 제약협회장을 비롯해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 조순태 녹십자 사장,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등 주요 제약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