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국채(길트) 10년물 금리가 이례적으로 같은 만기의 독일국채(분트) 금리 보다 낮아져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채권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길트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1.6bp 오른 2.158%를 기록하며 전일대비 4.7bp 상승한 분트 10년 물 금리 2.194%를 하회했다.
전날 독일 국채 입찰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나타내며, 독일도 유로 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우려가 고조된 때문이다.
에프엑스프로의 마이클 덕스 트레이더는 "(분트와 길트의 금리 역전은)극히 드문 현상"이라며 "2009년에도 3월 잠시 나타났을 뿐이며 그 전에는 2000년에 단기간 있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년간 분트 금리는 길트보다 평균 80bp 가량 앞서왔다.
한 트레이더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국채가 분트보다 더 안전자산으로 취급되고 있다"며 "독일이 유로 주변국의 부담을 짊어져야 할 거이란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독일의 단기 국채가 여전히 강력한 안전자산으로 남아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독일 국채 6개월 물 금리는 유로 출범 후 처음으로 이번 주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투자자들이 국채를 사는데 오히려 비용을 지불할 정도로 채권의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음을 의미한다.
24일 독일 정부는 입찰을 통해 10년 만기 국채를 36억4400만유로 어치 발행했다. 이는 목표치 60억 유로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입찰 후 유통시장에서 독일 10년 물 국채 금리는 3주 고점인 2.09%로 급등(국채가격 급락)했다. 달러대비 유로도 연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입찰금리가 1.98%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기 때문에 가격 매리트를 느끼지 못해 입찰 수요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으나 시장에서는 이번 입찰을 대체로 실패로 평가했다. 독일이 국채 입찰에서 예상보다 적은 물량을 발행한 것은 올해 들어 9번째나 이번처럼 수요가 적었던 적은 처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