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베린 슈완 로슈 CEO, "한국 바이오분야 플레이어 중 하나 될 것"

세계 최대의 바이오기업 로슈의 수장인 세베린 슈완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를 중심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어 바이오분야의 플레이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도 "한국 바이오기업들이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슈완 대표는 지난 1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 로슈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이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더 발전하면 로슈와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체바이오의약품 중 일부의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지만, 지속적인 연구 개발 투자로 기존 치료제보다 더욱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슈완 대표는 수습사원으로 입사한 후 15년 만인 지난 2008년에 연매출 65조원(2010년 기준)에 이르는 로슈의 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로슈는 2008년 회장과 CEO직을 분리하기로 결정했고 슈완 대표는 로슈 그룹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다음은 슈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한국의 바이오산업에 대해 알고 있나?
▶ 한국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저명한 과학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 기업들도 생명공학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많다. 한국 기업들은 시간이 지나면 바이오분야의 한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한국 바이오기업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 한국은 제네릭(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부분이 강하다고 본다. 복제약 쪽은 기술산업(테크니컬 인더스트리) 분야다. 의약품의 품질관리와 비용대비 효율성이 중요한데 한국기업들이 이 부분에 강하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혁신적인 신약을 만들기까지는 아직 유럽이나 미국 기업들과 갭(차이)이 크다고 생각한다.
- 한국 바이오기업과 로슈 등 선진제약기업과 차이는 어떤 것이 있나?
▶ 바이오의약품은 최첨단분야다. 진정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인체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한국이 기초연구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선진국가의 기업과 이 부분에서 차이가 크다. 한국기업들이 이 같은 차이를 뛰어넘어 혁신적 신약을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다만 한국 기업들이 갭을 줄여가고 있는 것 같다.
-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 로슈가 한국의 기업과 아직 많은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과학자들이나 의사들과 학술적(아카데믹)분야에서는 협업을 많이 하고 있다. 그들을 통해 한국이 생명공학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 한국 바이오기업들이 발전하면 기업과도 활발한 협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다만 복제약이 아닌 혁신적인 신약 분야에서 협력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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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한국기업들이 로슈의 항체바이오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준비하고 있다.
▶ 신약의 특허가 만료되면 복제약이 나오고 그간 누렸던 가격 프리미엄이 없어지는 것은 제약산업의 기본 비즈니스 모델이다. 특허가 끝나면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은 일종이 사회적 계약이다. 바이오시밀러 등장에 대한 우려는 없으며, 우리는 끊임없는 연구 개발 투자를 통해 기존 치료제보다 더욱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