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PER 9.7배 수준, 가격매력 여전.. IT, 건설 등 업종 주목
코스피지수가 20포인트 이상 오르며 2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07년 하반기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한국증시 역사상 세 번째로 2000선 안착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유동성에 힘입어 증시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지만 과거에 비해 경기개선 모멘텀이 약한 만큼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 펀더멘털 강하고 유동성도 풍부..추가상승 무게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2.68포인트(1.13%) 오른 2025.32로 마감했다. 이는 연초 이후 11%에 가까운 상승률이다.
증시 상승 배경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9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에게 한국증시가 개방된 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고 규모다.
과거에도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를 부양한 사례가 있다. 2009년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차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금융위기 직전 대비 절반수준으로 고꾸라졌던 코스피지수가 1000 이하에서 반등을 시작, 2009년말 1682.77까지 올랐다.
2010년 9월에도 글로벌 더블딥(경기반등 후 재침체)을 피하기 위해 미국 연준이 재차 2차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코스피지수를 2200까지 밀어 올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기업실적을 놓고 볼 때 과거 코스피 2000시대와 비교해 현재 기업체질이 더 강화된 만큼 증시의 추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7년 10월 당시 코스피시장의 향후 12개월 실적전망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12~13배였고, 2011년 상반기 코스피 PER도 10배를 웃돌았다"며 "반면 현재 한국증시의 12개월 선행 PER은 9.7배로 코스피시장의 가격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을 웃돌았던 2007년과 2011년 삼성증권이 선정한 136개 종목의 순이익은 각각 50조원, 86조원이었지만, 올해 순이익은 93조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이 같은 기업이익 증가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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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상황에서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판단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미 실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1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이후 이달 말에도 2차 LTRO가 예상되고 있고 미국의 3차 양적완화 및 중국의 긴축완화 등 글로벌 유동성을 풍부하게 해줄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며 "향후에도 유동성이 시장을 끌어줄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경기부양 모멘텀 생각보다 약할 수도..IT·건설업종 주목
그러나 일각에선 경기측면에서 미뤄볼 때 반등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유럽발 악재로 심각한 경기둔화가 우려됐지만, 실제 경기가 덜 침체된 만큼 경기부양 모멘텀도 약할 수밖에 없고 지수 상승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전에는 경기가 완전히 바닥을 친 후 풍부한 유동성 확대정책이 경기모멘텀을 살리고 주가를 밀어올리는 모습이었지만 이번에는 경기모멘텀이 과거 유동성 장세 때와 비교할 때 많이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경기모멘텀이 약한 상황에서 유동성이 끌어당기는 장세인만큼 실적개선세가 뚜렷한 우량주 위주의 업종·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팀장은 글로벌 반등세가 뚜렷한 정보기술(IT)업종을 비롯해 총선·대선 이전의 경기부양책 수혜가 기대되는 건설업종, 경기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태양광업종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류용석 팀장은 IT와 자동차, 소비재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봤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소비자의 가처분소득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류 팀장의 설명이다. 임수균 연구원은 업황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정유, 철강, 건설, IT와 중소형 우량주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