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폭발물이 탑재된 무인기(드론)가 발견돼 공항 운항이 일시 중단되고, 이륙하던 독일 물류업체 DHL 화물기가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해 비상 착륙하는 일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전날 밤 11시40분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인근에서 미확인 드론이 발견돼 이 공항으로 향하던 마요르카발 여객기와 화물기 여러 편이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항공 화물기 인근에서 의심스러운 물체를 발견해 폭발물 처리 로봇을 현장에 투입했고, 발견된 드론에는 폭발물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항공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을 운영 거점으로 사용해왔다.
소식통은 현지 경찰이 X선 촬영으로 드론 내부의 기뢰·기폭 장치를 확인했다며 "드론에 탑재된 폭발물은 비료와 가솔린으로 쉽게 제조할 수 있는 종류였을 가능성이 있고, 발견 당시 작동 불량 상태였다"고 말했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북쪽 활주로는 이날 오전 운영이 재개됐다. 그러나 남쪽 활주로는 수사를 이유로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드론 발견 이후 DHL 화물기가 이륙한 직후 약 6km 떨어진 상공에서 미확인 물체와 충돌해 인근 하노버 공항에 비상 착륙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조사 결과 DHL 화물기 앞부분에 경미한 손상이 발견됐다. 토비아스 마이어 DHL 그룹 CEO(최고경영자)는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생한 비상착륙 사건을 계속 파악 중이라며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현지에선 이번 사건에 러시아 연루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2024년 7월 유럽 내 주요 물류 거점에서 정체불명의 화물 소포가 연속적으로 폭발하는 이른바 'DHL 소포 폭발물' 사건이 발생해 유럽 전역이 공포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정보기관의 개입 정황이 포착돼 유럽 안보 당국이 비상 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