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주 지연' 악재, "장기 전망 밝아, 조정이 매수 기회"
이명박 대통령의 '제2 중동 붐' 언급에도 건설주가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페트로 라빅 2' 프로젝트의 발주 지연 가능성이 보도된 영향이 커 보인다. 올 들어 건설주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인 만큼, 차익실현 욕구와 맞물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중동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주가 이제 시작이어서 최근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42분 현재 건설업종 지수는 전일대비 4.84포인트(2.35%) 하락한 197.50을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3.17%), GS건설(-2.00%), 대우건설(-1.86%), 대림산업(-2.89%), 현대산업(-4.10%) 등 건설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보합세다.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에도 2.24% 떨어졌다.
'페트로라빅 2'는 약 30억 달러 규모로 사우디 아람코와 일본 스미토모 화학이 합작 발주 예정이던 석유화학 단지다. 이달 초 최저가 낙찰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 발표가 지연돼 왔다.
전날 일본 스미토모가 투자 여부를 재검토하면서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건설주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수주 지연일 뿐 발주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미토모가 이번 프로젝트의 투자를 철회해도 아람코가 단독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동은 일자리 창출과 산업다각화의 의지가 강해 페트로 라빅2 프로젝트는 4~5월내 발주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 지연으로 인한 업종 주가 조정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 완화 차원에서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등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대형 건설사에 대한 투자 매력도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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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짧은 시간에 건설주가 많이 올라 단기적으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긴 호흡으로는 중동시장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중동 건설 발주 물량은 1241억 달러. 반면, 1월까지 수주 결정된 물량은 약 30억 달러로 전체 물량대비 2.4%에 불과하다. 이 연구원은 "과거 2월까지의 수주 상황과 1년 동안 수주 실적과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다"며 "최근까지 부진한 해외수주 상황에도 긍정적인 전망은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등 비중동·인프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경자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이 강점인 중동 지역 물량으로 기존 수준의 외형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으로 높은 성장 여력을 비중동과 인프라 시장에서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