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소액주주와 맞선 휴스틸, 실적 어떻길래...

[집중분석]소액주주와 맞선 휴스틸, 실적 어떻길래...

이상배 기자
2012.02.24 11:16
[편집자주] 머니투데이는 산업현장과 시장에서 주목받거나 주목할 만한 기업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기업 집중분석' 코너를 신설합니다. 기업의 재무, 전략, 기술, 역사, 주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업계와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신안빌딩 14층휴스틸(5,090원 0%)본사 사무실에는 무거운 정적이 흐르고 있었고 직원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휴스틸은 다음달 23일 당진공장에서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소액주주와 갈등, 발단은 성우리조트 인수

23일 휴스틸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스틸의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회사 측에 현금배당액을 주당 1500원으로 책정해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휴스틸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주당 1000원을 현금배당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2010년말 기준 배당액과 같다. 2009년말 기준으로는 주당 700원을 배당했었다.

배당 기준시점인 지난해말 기준으로 휴스틸의 주가는 1만8250원이었다. 시가배당률을 보면 회사 측이 제시한 주당 배당액 1000원은 5.5%,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주당 1500원은 8.2%다.

▲휴스틸 본사 내부 안내판
▲휴스틸 본사 내부 안내판

휴스틸 소액주주들은 이 밖에도 △중간배당과 분기배당 실시를 위한 정관변경 △유상감자 실시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했다. 휴스틸은 안건들을 이번 정기주총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휴스틸은 지난 2010년말 기준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293억원의 24%에 해당하는 69억원을 배당금으로 썼다. 휴스틸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이 5%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배당을 많이 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휴스틸의 최대주주인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은 휴스틸의 지분 27.7%를 갖고 있다. 이 밖에 계열사인 신안과 그린씨앤에프, 박 회장의 자녀 등이 가진 지분까지 합치면 내부지분율은 53%에 이른다. 표대결 구도로 갈 경우 소액주주들이 배당 확대 등 주주제안 안건을 통과시킬 가능성은 낮다는 말이다.

휴스틸과 소액주주들 간의 사이가 틀어진 것은 지난해 5월 휴스틸이 속한 신안그룹이 성우리조트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을 체결하면서였다.

당시 휴스틸이 인수대금 1600여억원 가운데 160억원을 부담키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들은 "비주력사업 분야에 대한 출자"라며 반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그러나 휴스틸은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임시주총 소집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휴스틸 본사가 위치한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신안빌딩
▲휴스틸 본사가 위치한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신안빌딩

◇고유가 타고 성장세

소액주주들이 배당 증액을 요구하는 주된 근거는 '실적'이다.

2010년 휴스틸의 매출액은 5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억원 적자에서 32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25억원 적자였던 당기순손익도 293억원 흑자로 바뀌었다. 올해 실적은 아직 최종 집계되지 않았지만 BS투자증권에 따르면 매출액은 5716억원으로 11% 늘고,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19%, 순이익은 311억원으로 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휴스틸이 최근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이는 것은 고유가로 해외 석유 및 가스 개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석유 및 가스 개발을 위한 플랜트나 석유·가스 수송망에 휴스틸의 강관이 들어간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등 북미 지역의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가 늘어난 것이 수출을 통한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휴스틸 관계자는 "올 5월까지는 미국 시장의 상황이 괜찮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휴스틸은 현재 글로벌 석유 메이저 쉘(Shell)과 미국 대형 건설사 벡텔 등의 공급업체로 등록돼 있다. 정부가 러시아와 공동으로 시베리아 가스관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수혜 대상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최근 국내 강관 제조업체들이 늘어나고 중국산 저가 강관의 수입이 확대되면서 내수 저가 강관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은 휴스틸에게 부담이다.

휴스틸은 두꺼운 파이프인 후육관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휴스틸은 2013년부터 연산 10만톤 이상 규모의 중대구경 후육관 조관기 1기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강관 시장의 수요가 대형 강관, 후육관 중심으로 이동하는데 따른 대응이다.

휴스틸은 1967년 창립 이래 40여년간 오로지 강관만을 제조해온 회사다. 당초 한국강관이란 이름으로 설립됐으나 1994년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갔으며 2001년 신안그룹에 인수됐다.

휴스틸은 강관 내수시장의 약 9%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 충남 당진과 전남 영암 2곳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조관 80만톤, 도금 24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서울 대치동 휴스틸 본사 내부 전경
▲서울 대치동 휴스틸 본사 내부 전경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