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美지표 부진에 유럽 경기 둔화..하락

[뉴욕마감]美지표 부진에 유럽 경기 둔화..하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홍혜영 기자
2012.03.29 06:22

뉴욕 증시가 28일(현지시간) 하락했지만 장 중 최저점 마감은 간신히 피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 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한 때 1%가량 떨어지다 막판에 하락률을 0.5% 수준으로 줄였다.

다우지수는 71.52포인트, 0.54% 하락한 1만3126.21로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알코아가 2.29%, 캐터필러가 3.52%,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1.91% 하락하며 다우지수는 끌어내렸다.

반면 아멕스가 1.44%,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1.56% 오르며 다우지수를 지지했다. 아멕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선전에서 알 수 있듯 금융업종은 S&P500 지수 10대 업종 중 이날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특히 소재업종과 에너지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S&P500 지수는 6.98포인트, 0.49% 하락한 1405.54로 거래를 마쳐 1400선은 지켰다. 나스닥지수는 15.39포인트, 0.49% 떨어진 3104.96을 나타냈다.

카길 투자관리의 창업자이자 파트너인 믹키 카길은 "지금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약간의 차익을 실현하기 좋은 시점"이라며 "1분기 증시 강세가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근거들을 토대로 2분기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내구재 주문 회복됐지만 '실망'=미국의 2월 내구재 주문이 소폭 늘어나는데 그쳐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상무부는 2월 내구재 주문이 2.2%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1월 내구재 주문이 큰 폭으로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1월 내구재 주문은 당초 발표됐던 4% 감소에서 3.6% 감소로 개선됐지만 그럼에도 2월 내구재 주문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 증가에 크게 못 미친다.

액시엄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사장인 리암 달튼은 "경제는 천천히 개선되고 있지만 우리가 어떤 큰 폭으로도 가속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확실히 정체된 회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투자 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1월과 2월의 내구재 주문은 1분기 경제성장률 2% 수준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월 내구재 주문은 교통수단과 방위제품이 주도했다. 대형 군사제품 주문이 12.4% 늘었고 민간 항공기 주문은 6%, 중장비 주문은 5.7%, 컴퓨터 주문은 2.7%, 자동차 주문은 1.6% 증가했다.

기업의 미래 투자를 예고하는 방위제품과 교통수단을 모두 제외한 자본재 주문은 2월에 1.2%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2.0% 증가를 밑돌았다. 자본재 주문은 1월에 3.7% 감소했다.

다만 내구재 주문은 지난 12개월간 13.5% 늘어나 장기적인 추세는 건전한 것으로 판단된다. 내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의 조엘 내로프는 "대형 제품 구매에서는 일반적인 큰 폭의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요한 장기 추세는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설..유로존 경기 위축 가속화=이날 스페인이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스페인 언론들은 이날 유럽연합(EU)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인 정부가 부동산 거품으로 흔들리는 자국 은행들의 자본 재조정을 위해 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EU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부인했다. 하지만 씨티그룹까지 "스페인이 연말까지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우려가 계속됐다.

유럽의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로 예비치 1.4%를 하회했다. 영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3%로 집계돼 예상보다 부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월 유로존 17개국의 민간부문 대출 증가율이 0.7%로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날 스톡스 유럽600 지수는 1.1% 하락했고 영국 FTSE100 지수는 1% 떨어졌다.

랜드콜트 트레이딩의 이사인 토드 쇼엔버거는 "글로벌 회복세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또는 우리가 희망했던 것만큼 건강하지 않다"며 모든 뉴스들이 이번 랠리와 관련해 어떤 것도 조직적이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가 전반적 약세..애플은 신고가 행진

미국 원유 선물가격이 1.8% 하락하며 배럴당 105.41달러로 내려갔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710만배럴 늘어 예상했던 220만배럴을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엑슨 모빌이 0.88%, 셰브론이 1.07% 하락했다. 이와 별도로 프랑스 정부 관료들은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선물가격도 1.6% 떨어진 온스당 1657.90달러로 마감했다. 구리와 은 가격도 각각 2.4%씩 하락하며 상품이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달러는 유로화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엔화에 비해서는 떨어졌다. 국채 가격은 2월 내구재 주문이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미국 재무부의 5년물 국채 경매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소폭 떨어졌다.

이 가운데 애플은 0.51% 오른 617.62달러로 마감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노키아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3.17% 상승했다.

RBC 캐피탈 마켓이 통신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이 1.03%, AT&T가 0.88% 하락했다.

이날 상장한 자연식품 회사인 애니스느 89.05% 폭등했다. 애니스는 500만주를 주당 19달러에 공모했다. 공모가 19달러는 당초 예상했던 공모가격 범위 16~18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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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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