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구 기자= 삼성그룹이 9일 고졸 채용인원 700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당초 600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으나 학력 중시 풍조를 타파하기 위해 100명을 추가 선발했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중점 선발해 사회적 양극화 해소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은 이날 처음으로 실시된 고졸 공채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삼성 관계자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성공해 보겠다는 우수 학생들이 기대 이상으로 많이 지원했다"며 "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위한 기회균등을 실천하는 차원에서전체 합격자의 15% 수준인 100명을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 중심으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에 따라 삼성이 올해 채용하는 고졸 인원은 기존 9000명에서 91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추가 선발된 인원들은 농어촌 지역 출신이거나 편부모, 보육원 출신 등이며 이들은 삼성에 입사한 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시행한 고졸 공채에는 총 2만여 명의 지원자가 응시해 전체 경쟁률이 29대 1에 달했다.
고졸 공채 합격자를 분석하면 상고 출신이 420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고(220명)와 마이스터고(3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인문계 고교 출신은 30명이다.
지역별로는 지방 고교 출신이 360명, 수도권 고교 출신이 340명이다.
직군별로는 사무직이 410명, 소프트웨이직 150명, 엔지니어직 140명이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은 "이번 합력자 실력이 전문대 졸업자와 비슷했고 20% 정도는 4년제 대학 졸업생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번 고졸 채용을 통해 학벌 위주가 아닌 실력 위주 채용문화가 하루빨리 정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고졸 공채 사원 가운데에는 눈에 띄는 사례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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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직군에 지원한 A군은 실무 면접에서 주어진 과제의 알고리즘(명령논리구조)을 탁월한 방식으로 설명해 면접자로 나선 소프트웨어 연구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면접자의 심금을 울린 지원자도 눈에 띄었다.
삼성카드 사무직에 합격한 B군은 면접 직전 할아버지가 사망해 상중이었지만 면접에 참여했다.
B군 어머니는 B군이 어린시절 가출해 행방을 알 수가 없고 아버지는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한 탓에 집을 비운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B군은 할아버지와 대부분 시간을 보냈지만 삼성 입사에 대한 강한 의지 때문에 면접에 빠지지 않았다.
늦깎이 합격자도 많았다.
삼성화재 사무직에 합격한 C양(28)은 부친이 사업에 실패해 수업료를 마련하지 못해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그러나 C양은 이에 굴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C양은 10년간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수가 없었다.
이에 따라 그는 대학 진학의 꿈을 접고 이번에 삼성 고졸 공채에 도전해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다른 면접위원은 "고졸 사원이어려운 상황속에서 예의를 갖추고 열정적으로 면접에 임한 모습을 보고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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