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5일(현지시간) 거래량이 극히 부진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하락하고 나스닥지수는 간신히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와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영란은행은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는 등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에 나섰지만 6일 미국의 6월 고용지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민간고용 지표와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반면 6월 서비스업 지표와 소매업체 매출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의 부진 조짐이 투자자들의 매수를 가로막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우지수는 이날 47.15포인트, 0.36% 떨어진 1만2896.67로 마감했다. JP모간이 4.18% 급락하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98% 떨어지면서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다우지수는 한 때 90포인트 이상 떨어지다 낙폭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S&P500 지수는 6.44포인트, 0.47% 떨어진 1367.5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04포인트 간신히 올라 2976.12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선전한데서 알 수 있듯이 기술업종은 상승한 반면 금융업종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증시는 개장 직후 급락 양상을 보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경기 진단이 다소 부정적으로 바뀐 탓이었다.
BTIG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댄 그린하우스는 "경제 여건이 지금처럼 부정적일 때 금리 인하는 근간의 문제를 보여주는 증거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뭔가 낙관적이 될만한 요인이 없을 때 금리 인하는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ECB 기준금리 0.25P 인하..추가 LTRO 가능성은 배제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1.0%에서 사상 최저인 0.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ECB의 금리 인하는 7개월만이다.
유로존 시중은행이 ECB에 맡길 때 받는 예치금리도 현재 0.25%에서 제로(0)로 인하했다. 최저 대출금리는 1.75%에서 1.50%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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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예치금리 인하를 통해 시중은행들이 ECB에 돈을 넣어두기 보다 은행 상호간 대출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은행들은 안전하다는 이유로 최대 8000억유로 규모의 자금을 매일 밤 ECB에 예치해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은행들에 대한 3년 만기 저리 대출 프로그램(LTRO)은 추가로 실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통화회의에서 추가 조치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비전통적인 정책수단들은 본질적으로 일시적"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금리 인하는 만장일치로 이뤄졌지만 이날 금리를 전격적으로 낮춘 중국 인민은행이나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한 영란은행과 공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유로존 경제 전망에서 일부 하방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계속해서 취약한데다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신뢰와 심리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반 여건이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직후 상황처럼 나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영란은행, 양적완화 규모 확대..덴마크도 금리 인하
영란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현재 3250억파운드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3750억파운드로 늘려 500억파운드의 3차 양적완화(QE3)를 실시하기로 했다.
금리는 0.5%로 동결했다. 영란은행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해왔다.
영란은행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추가 부양책이 없다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유럽 당국에서 진행시키고 있는 진전에도 불구하고 여러 유로존 국가들의 국가경쟁력과 부채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덴마크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45%에서 0.2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호주, 체코, 베트남, 이스라엘 등이 6월 통화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췄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0.14% 강보합세를 나타냈지만 독일 DAX지수는 0.45% 하락하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1.17% 떨어졌다.
ECB의 금리 인하로 유로화가 달러 대비 5주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금값이 0.8% 하락해 1609.40달러로 체결됐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도 0.5% 떨어져 87.22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의 6월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을 밑돌자 상승했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9%로 내려갔다.
◆中 한달만에 전격 금리 인하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 시간으로 이날 저녁 기준금리를 한달만에 전격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0.25%포인트 인하하고 1년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6.31%에서 6.30%로 0.31%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대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내리는 비대칭 인하는 처음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2월과 5월에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씩 1%포인트를 인하한데 이어 지난 6월8일에는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도 0.25%포인트 내린데 이어 한달만에 또다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의 목적은 소비를 자극해 내수를 늘리고 은행 수익을 축소하는 대신 기업 이익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는 9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2~2.4%로 5월의 3.0%보다 낮아져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커졌다는 점도 이날 전격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美 다음날 노동부 취업자수 발표 앞두고 고용시장 개선 청신호
다음날 노동부의 6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공개되는 가운데 민간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는 이날 6월 민간고용이 17만6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10만명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ADP의 민간고용 지표는 노동부가 다음날 발표하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6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9만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30일까지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37만4000건으로 직전주 대비 1만4000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8만5000건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8만7250건에서 38만5750건으로 줄었다.
◆美 서비스업과 소매판매는 부진
지난 6월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는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서비스업 지수가 52.1로 전달 53.7에 비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1월 후 최저치이며 전문가 예상치 53.0보다 낮은 것이다.
서비스업 지수에는 유틸리티, 소매, 주택사업, 보건복지, 금융 등의 업종이 포함된다.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미국 경제의 9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RBS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오마 샤리프는 "미국 경제가 강력하고 지속적인 확장세로 진입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성장세가 실업률을 낮출 만큼 충분히 강력하진 않다"고 말했다.
미국 소매업체들의 6월 매출도 예상보다 저조했다. 코스트코는 6월 동일 점포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3% 늘어나 업계 예상치 3.7% 증가를 밑돌았다. 코스트코는 이에따라 0.44% 하락했다.
백화점 메이시스도 지난 6월 동일점포 매출액이 1.2% 증가해 업계 예상치 1.9% 증가를 밑돌았다. 하지만 메이시스는 2.73% 올랐다.
소매업체인 타겟의 지난 6월 매출 증가율도 2.1%에 머무르며 시장 예상치인 2.4%를 하회했다.
반면 빅토리아 시크릿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리미티드 브랜즈의 지난 6월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7% 늘어나며 업계 예상 2.7%를 상회했다.
이날 애플은 소형 아이패드를 올해말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1.76% 오른 609.94달러로 마감해 600달러를 돌파했다.
넷플릭스는 최고경영자(CEO)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지난 6월 스트리밍 서비스가 10억시간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밝혀 13.44%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