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약세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두달만에 최장기인 6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 국채 가격은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에 근접했다.
다만 뉴욕 증시는 이날 큰 폭 하락세로 개장했다가 오후 들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약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한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이날 뉴욕 증시가 약세로 개장한 것은 전날 공개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대한 실망감이 지속된데다 13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앞둔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와 6월 수입물가가 증시에 긍정적인 내용으로 발표됐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펜하이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존 스톨츠퍼스는 "벤 버냉키 주식회사가 3차 양적완화(QE3)를 내놓지 않자 시장은 자지러질 정도로 짜증을 내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이처럼 낮은 상황에서" 주식 대신 채권을 사는 것은 "확실히 불합리하다"며 현재 시장이 다소 왜곡됐음을 지적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31.26포인트, 0.25% 떨어진 1만2573.27로 마감했다. 한 때 112포인트까지 낙폭이 커졌다가 한 때는 소폭 강세로 전환한 뒤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P&G가 주주 행동주의자 빌 아커먼이 지분을 대량 확보했다는 소식에 3.75% 오르며 다우지수를 지지했다. 머크는 골다공증 신약이 예상했던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혀 4.13% 급등했다.
S&P500 지수는 6.69포인트, 0.25% 내려간 1334.7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1.79포인트, 0.75% 하락한 2866.19를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가운데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소비 필수품 등 방어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금융업과 기술업종은 약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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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4년래 최저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7일까지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2만6000건 줄어든 35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마켓워치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36만5000건보다 적은 것이며 지난 2008년 3월 이후 3년 이상만에 최저치다.
직전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7만4000건에서 37만6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6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예상을 밑돈 가운데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늘어난 것은 기업들이 고용도 크게 늘리지 않지만 해고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와 트레이더들 대부분은 실업수당 신청건수 급감을 계절 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착각으로 평가하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노무라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제프리 그린버그는 "불행하게도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의 4년래 최대폭 감소는 고용시장 개선의 뚜렷한 징조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이 있는) 7월 첫째주는 일반적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매년 기기를 교체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기간"이라며 이런 계절 요인이 복잡하게 반영되며 실제 고용지표를 왜곡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7월 첫주 자동차회사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일시적인 해고자 증가가 올해까지 2년째 예상보다 적었다며 이런 요인이 감안되지 않고 역사적 추세에 따라 계절 조정치가 적용되면서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실제보다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6월 수입물가 3년반만에 최대폭 하락
미국의 6월 수입물가는 3년반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는 12일 6월 수입물가가 2.7%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 하락보다 낙폭이 큰 것이며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수입물가는 6월까지 3개월째 하락세다.
수입물가 하락은 연방준비기구(연준)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의 여지를 넓히는 것이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인데 5월 물가상승률은 1.5%에 그쳤다.
이같은 수입물가의 하락은 한편으로 유로존 채무위기로 유럽 경제가 침체 양상을 보이고 중국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미국의 6월 수출물가도 1.7% 떨어져 두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는 지난 5월에는 0.4% 하락했다.
◆QE3 신호는 없는데 중국 경기는 급격히 둔화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건수와 6월 수입물가 모두 증시에는 긍정적이나 뉴욕 증시는 전날 공개된 FOMC 회의록 여파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전략가인 짐 라이드는 "전반적으로 회의록은 추가 양적완화가 아직 FOMC 위원들 사이에 컨센서스가 아니며 경제 회복세가 모멘텀을 잃은 후에야 컨센서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다소 실망스러웠던 6월 고용지표만으로는 "아직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될 수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3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태국 방콕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8%에 미달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중국의 지난 1분기 성장률도 8.1%로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교통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7%를 밑돌아 상반기 성장률이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7.5%를 하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최대 금융기관인 국제투자공사(CITIC)가 지난 6월 홍콩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2분기 성장률이 7.3%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화 2년만에 첫 1.22달러 하향 돌파..금값은 약세 지속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이날 1.06% 하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99%,독일 DAX지수가 0.53%, 프랑스 CAC40 지수가 0.7% 각각 떨어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는 2% 남짓 하락했다.
미국의 QE3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금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10.40달러, 0.7% 떨어진 1565.30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미국 재무부가 이란의 핵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판단되는 기관 명단을 발표하고 제재를 부과하면서 막판 강세 반전했다. 이날 원유 선물 가격은 0.3% 오른 86.08달러로 체결됐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와 미국 국채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197달러로 거래돼 전날 1.2226달러보다 하락했다. 유로화가 1.22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는 2년만에 처음이다. 일본 엔화도 일본은행(BOJ)의 전날 통화완화 조치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4bp 떨어진 1.48%로 사상 최저치 1.467%에 근접했다.
◆계속되는 실적 경고..13일 JP모간 실적이 분기점
다우지수에서는 P&G와 머크가 오른 것 외에 맥도날드가 월간 매출액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2.68% 올랐다. 반면 인텔과 휴렉팩커드는 2분기 PC 출하량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가트너와 IDC 발표에 2.56%와 1.73% 하락했다.
인포시스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지출이 줄고 잇다며 매출액 전망치를 예상보다 크게 하향 조정했고 주가는 11.16% 급락했다.
수퍼마켓 체인점인 수퍼밸류는 예상보다 부진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가격 압박을 이유로 배당금 지급을 중지한다고 밝히면서 49.15% 폭락했다. 수퍼밸류는 부채 부담을 이유로 회사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식료품 매장인 세이프웨이도 12.51% 폭락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호텔을 해외 실적 약화를 경고하면서 6.4% 급락했다.
주택건설업체는 주택산업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아이비 젤먼의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레너가 3.60% 급등하는 등 필라델피아 주택업종 지수가 2.1% 상승했다.
기업들의 실적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13일 오전에 공개되는 JP모간의 실적이 2분기 어닝시즌의 분위기를 바꾸는 주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