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마워 JP모간" 다우 200P 급등

[뉴욕마감]"고마워 JP모간" 다우 200P 급등

뉴욕=권성희 특파원, 홍혜영 기자
2012.07.14 06:18

13일의 금요일은 뉴욕 주식시장에 공포가 아니라 행운의 날이었다. 뉴욕 증시는 13일(현지시간) JP모간의 어닝 호재와 중국 경제에 대한 안도감을 바탕으로 급등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 심리지수와 6월 생산자물가지수 등 경제지표는 증시에 긍정적이지 않았으나 장기간의 하락세에 따른 과매도 상황에서 터진 JP모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묻혀 버렸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7거래일만에 첫 상승에 홈런을 터뜨리며 주간 기준으로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203.82포인트, 1.62% 오른 1만2777.09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의 동력을 제공한 JP모간이 5.96% 급등하며 동료 금융회사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까지 4.55% 상승 견인했다.

반면 휴렛팩커드는 전날 급락에 이어 이날도 1.91% 떨어져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유일한 하락 종목의 불명예를 안았다.

S&P500 지수는 22.02포인트, 1.65% 오른 1356.7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42.28포인트, 1.48% 상승한 29908.47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6거래일만의 상승이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모두 오른 가운데 금융업종과 소재업종이 상승을 견인했다.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0.04% 강보합세를 보였고 S&P500 지수도 0.15% 올랐다. 반면 AMD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 경고가 이어졌던 이번 한주간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0.98% 하락했다.

◆JP모간, '런던 고래' 손실에도 견조한 실적

JP모간은 이날 오전 2분기 순이익이 49억6000만 달러, 주당 1.21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 순이익 54억3000만 달러, 주당 1.27달러보다 4.72% 가량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순이익 주당 0.7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시장에 "역시 JP모간, 역시 제이미 다이먼(JP모간 최고경영자)"라는 평가를 자아냈다.

JP모간의 순이익이 1년전보다 감소한 이유는 '런던 고래'로 불리는 파생상품 트레이더 브루노 미쉘 익실의 헤지 손실 탓이다. 이 손실로 JP모간의 2분기 순이익은 세후 기준으로 69센트 줄어드는 타격을 받았다.

헤지를 위한 파생상품 거래 손실은 세전 44억달러로 지난 5월10일에 손실이 났다는 사실을 발표하며 추정했던 20억달러에서 두 배 넘게 불어났다. 시장에서 예상한 40억달러도 웃도는 규모다. 이에따라 JP모간은 앞서 발표했던 1분기 순이익도 4억5900만달러 가량 줄게 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추가로 7억 달러에서 17억 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5월에 유보했던 자사주 취득을 다시 추진하고 배당 계획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JP모간이 파생상품 손실에도 불구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JP모간 주가는 5.96% 급등하며 금융주는 물론 전체 증시를 끌어올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4.55% 오른 것을 비롯해 모간스탠리가 3.69%, 골드만삭스가 3.63% 각각 뛰어올랐다.

웰스 파고도 이날 예상을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미국 최대 가계 대출 금융회사인 웰스파고는 2분기 순이익이 46억2000만 달러, 주당 0.82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7%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0.81달러 순이익을 소폭 웃도는 것이다.

◆美 7월 소비자 심리지수 7개월래 최저

톰슨 로이터와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가 7월에 72.0로 집계돼 전달 73.2에 비해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73.5를 밑도는 수치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다.

현재 경기 여건에 대한 소비자 심리지수는 83.2로 시장 예상치인 81.1과 6월 확정치인 81.5보다 높았다. 하지만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소비자 기대지수는 지난 달 67.8에서 64.8로 하락했다.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6월 조사 때의 3.1%보다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10년 10월 이후 1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8개월간의 경기 침체기가 끝난 지난 2009년 6월까지 이전 5년간 소비자 심리지수 평균은 89였으며 경기 침체기 동안 평균은 64.2였다.

◆美 6월 생산자물가 예상과 달리 상승

미국의 지난 6월 생산자물가가 예상과 달리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0.1%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4개월만에 첫 상승이며 시장의 예상치 0.5% 하락과 크게 상반된 결과다.

전날 발표된 6월 수입물가가 3년반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과 비교해서도 6월 생산자물가 상승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5월에는 1% 크게 하락했다.

6월 생산자물가는 에너지 가격이 0.9% 떨어졌음에도 식료품 가격이 0.5% 오르고 경트럭과 가전제품 가격도 강세를 보이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농산물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달보다 0.2% 올라 5월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0.7% 올라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우려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이와 캐피탈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모랜은 "지금 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은 우려하지 않는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성장 둔화가 앞으로 몇 달간 물가를 억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中 2분기 성장률 7.6%..경착륙 우려 가라앉아

중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 7.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분기(8.1%)보다 0.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성장률이 뚝 떨어졌던 2009년 2분기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8% 밑으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7.8%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으로 경착륙 우려는 가라앉혔다는 분석이 많았다. 중국 경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걱정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금값이 온스당 26.70달러, 1.7% 오른 1592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3일째 강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1.02달러, 1.2% 오른 87.10달러로 체결됐다.

반면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미국 국채가격도 7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이전보다 낮은 비용으로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35억유로 어치의 3년 만기 국채를 4.65% 금리에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14일 국채 입찰 때 평균 조달금리인 5.3%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앞서 전날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Baa2'로 2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그리스와 스페인의 재정위기가 이탈리아에 확산될 위험이 커 등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등급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면서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프린터 제조업체인 렉스마크는 환율 변화와 유럽의 수요 약화를 이유로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6.25% 급락했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인 제록스가 1.76%, 휴렉팩커드가 1.91% 덩달아 하락했다.

이번주 내내 실적 경고 여파로 부진했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이날은 1.06% 반등했고 AMD도 0.41%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1.0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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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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