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고용인원 줄어도 오히려 포스코보다 좋은 평가
1일 'CEO 스코어'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10대기업 집단 계열사 84개 상장사 중 매출액증가율 대비 고용성장률이 낮은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현대중공업(367,000원 ▼8,000 -2.13%)현대자동차(495,000원 ▲5,000 +1.02%)포스코(343,000원 ▲500 +0.15%)그룹이 '돈은 많이 벌었으면서 고용은 늘리지 않은' 대표적인 그룹으로 꼽혔다. 이어 삼성 한화 롯데 한진 LG GS SK순으로 매출액증가율 대비 고용성장률이 낮았다.
10대 대기업 대표 계열사 기준으로 '고용 없는 성장순위(매출액 증가율 대비/고용성장률)'를 뽑아보니 포스코→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GS칼텍스→삼성전자→SKT→한화→대한항공→롯데쇼핑→LG전자 순이었다.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같은 '통계'가 갖는 의미는 뭘까.
노동시장 전문가들은 개별기업의 특성이 다 다른 상황에서 국가통계 외에 개별 기업 통계는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고용이 줄어든 기업이 매출증가율도 낮은 경우는 오히려 고용이 증가한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왜곡현상도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이상한 고용 효과 통계
손필훈 고용노동부 노동시장분석과 과장은 "국가차원의 고용유발효과는 원론적으로 GDP 성장률과 취업자증가율로 통계를 낸다"면서도 "거시경제수준에서만 할 뿐 개별 기업단위에서는 공식적으로 매출액 증가율 대비 고용증가율 등을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 대비 고용은 생산성의 역수"라며 "생산공정을 효과적으로 재편하면서 동일한 인원으로 생산성을 올린 기업은 고용유발 효과가 낮게 나오기 때문에 이같은 분석은 기업단위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용 줄어든 SKT가 포스코보다 매출/고용 증가율은 높다?
10대 대표기업 매출증가율/고용증가율 순위에서 포스코는 1만 5375.1%로 1위를 차지했다. 이대로만 해석하면 매출은 크게 늘었는데 고용은 거의 안했다는 얘기다.
이 사이트의 발표 자료에는 포스코가 6년간 86명(0.5%) 고용이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했고, 실제 회사 측이 밝힌 수치는 246명(1.4%)으로, 큰 증가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 기간 동안 포스코의 매출은 76.4% 늘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특수강을 생산을 늘리는 등 생산성 혁신을 통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2007년에 인력이 줄었다가 지속적으로 늘려오는 과정이며, 최근에는 60세 정년을 채우는 퇴직자가 매년 400~500명씩 은퇴하면서 신규채용으로 이를 메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규 인력증가보다 약 20년 근속의 안정적인 고용에 고부가 제품 생산을 통한 생산성 혁신 때문에 매출증가율/고용증가율이 높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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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SK텔레콤은 매출증가율/고용증가율 순위가 6위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순위가 낮을수록 고용을 잘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621명(13.88%)이 오히려 줄었다. 매출은 11.42% 느는데 그쳤다.
자료를 낸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채용증가율이 마이너스여서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면서도 "함수를 적용해 SK텔레콤이 고용이 줄기는 했지만 포스코보다는 순위가 낮게(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매출 5조 7000억에 종업원 300명 인수한 현중이 최하?
10대 그룹 중 매출대비 고용이 낮은 그룹 1위에 오른 현대중공업도 고용을 덜하는 기업에 이름이 오른 것을 억울해하는 입장이다.
고용증가요인은 적고, 매출 증가요인이 많은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 게 수치를 높였기 때문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종업원 300명선이지만 매출은 5조 7000억원 규모다.
2007년에 계열에 편입되지 않았던 현대종합상사를 2009년에 인수하면서 매출 대비 고용증가율이 2011년에 크게 높아져 매출은 늘리면서도 고용은 하지 않는 기업이라는 오해를 사는 것이 억울하다는 현대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윤윤규 한국노동연구원 노동통계연구실 연구위원은 "자동화가 잘된 산업이나 기업은 매출액 많이 증가해도 고용은 적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노동집약도가 높은 산업은 똑같은 매출액 증가에도 고용은 더 늘어나 통계적으로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동일한 산업이나,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다고 할 때 비교는 가능하겠지만, 무차별적으로 기업을 비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