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 인증 건당 300만원, 기업 허리 휜다

LED조명 인증 건당 300만원, 기업 허리 휜다

김도윤 기자
2012.09.17 07:08

[기자수첩]

올 여름 화두중 하나가 '블랙아웃'이었다. 극도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 예비율이 연일 위험수치를 오갔다.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조명이다. 세계 전체 전력 사용량 중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 백열전구, 형광등보다 전력 소비가 적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에 주목하는 이유다. 국내에만 LED 조명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800~900개에 달한다.

이들 LED 조명 기업이 힘들어 하는게 있다. 각종 '인증'이다.

"인증 때문에 사업 못해먹겠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국내 LED 조명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조달시장에 등록하기 위해선 정부가 제공하는 인증이 필수다. 또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기업이 인증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문제는 인증에 드는 각종 비용이다.

인증에 따라 비용이 건당 200만~300만원에 달한다. 안전인증, 고효율인증을 비롯한 각종 '마크'까지 받다보면 진이 빠진다고 하소연한다. 걸리는 시간도 3~4개월이나 되고, 전담해야 하는 인력도 별도로 둬야 한다.

국내서 손꼽히는 한 LED 조명 기업은 지난해 매출이 늘었음에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이유를 묻자 "인증 때문에…"란 답변이 나왔다. 과장이 섞였겠지만 그만큼 골치가 아프다는 뜻일 것이다.

150여개의 LED 조명 제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 관계자는 "각 제품마다 몇 가지 인증을 받다보면 비용이 상당하다"며 "내부와 구조가 똑같은 제품인데도 외부 커버를 살짝 바꿨다는 이유로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이 정도면 다른 대부분의 영세한 기업들의 사정은 안 봐도 뻔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시장 환경에서 '수익도 못내고 인증에 발목잡히면 연구개발은 언제 하냐'는 LED 조명 기업의 푸념에는 일리가 있다.

인증 때문에 지출하는 비용과 인력, 소요 시간 등이 중소 업체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개선의 필요성은 명확하다.

LED조명 업계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불필요하거나 중복되는 인증은 통폐합하거나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공유